하드웨어 기반의 기가비트 방화벽 업체인 미국 넷스크린사가 국내지사 설립 3개월 만에 지사장이 퇴사하고 국내 협력업체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등 국내시장 정책에 혼선을 빗고 있다.
넷스크린은 지난 1월 국내지사인 넷스크린코리아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국내진출을 발표하고 초대 지사장으로 삼성전자 출신의 남상헌씨를 지난 3월 1일부로 선임했다. 그러나 3개월 만인 5월 31일 남 지사장이 돌연 사직, 관련업계를 놀라게 했다. 넷스크린코리아는 현재 남씨의 사직서가 수리된 상황에서 넷스크린의 아시아·태평양 본부 한센 창 사장이 직접 관할하고 있으며 지사장 후임자를 모색하고 있다.
남 전 지사장은 “출발부터 아·태지역본부와 의견이 달랐던 것 같다”며 “지사장 선임 후 채널지원 강화 등 본격적으로 비즈니스에 나섰으나 아·태본부에서는 권한은 없는 ‘얼굴마담’ 역할만을 원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반면 넷스크린코리아 관계자는 남 전 지사장의 사퇴 이유를 ‘개인사정’이라고 답했다.
넷스크린의 국내 협력사 한 관계자는 “애초부터 넷스크린코리아는 설립 때부터 지사라기보다 아·태본부가 있는 홍콩의 연락사무소 역할에 한정돼 있었다”며 “따라서 남 지사장은 세일즈마케팅 총괄이었을 뿐 지사장 권한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본부와 남 전 지사장이 출발부터 다른 길을 걸어왔으며 사퇴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국내 협력들이 넷스크린의 국내 정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자 남 전 지사장이 이를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이를 두고 아·태지역 본부측이 문제를 삼아 사퇴까지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넷스크린은 98년 시큐어소프트와 판매대행 계약을 맺고 국내시장에 제품을 공급해 왔으며 지난해부터 채널을 늘리기 시작해 현재 시큐아이닷컴·넷시큐어테크놀러지·KCC정보통신 등 총 4개 국내 협력사를 두고 있다. 넷스크린이 이처럼 채널을 넓힐 정도로 국내시장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가비트 방화벽 제품은 일본을 포함한 아·태지역 국가 중 국내시장에서 가장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