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벤처산업에 대한 일본내 벤처캐피털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습니다. 자프코의 한국진출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입니다.”
이달부터 국내시장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일본내 최대 벤처캐피 털 중의 하나인 자프코의 산다 다케시 한국 지사장(34)은 그동안 지리적인 이점에도 불구하고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던 한국시장에 대한 일본 벤처캐피털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졌다고 말했다.
산다 지사장은 “한국 지사에서는 올해 1월 결성된 2500억원 규모의 아시아테크놀로지펀드 중 10∼20%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 금액을 최대한 빨리 소진한 뒤 추후 투자 자금은 본사와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상대적으로 투자 대상기업 발굴에 취약한 만큼 초기에는 국내 벤처캐피털들과 함께 투자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로 IT분야 제조업에 투자하고 투자회수기간은 2∼3년 후로 보고 있다.
“자프코의 경우 일본내에서만 2000개 회사에 2000억엔의 투자잔액을 가지고 있는 대형 벤처캐피털로, 본사에서도 한국 IT산업에 대한 평가가 좋은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업계 선발업체인 자프코의 한국진출을 계기로 다른 일본 벤처캐피털들의 한국진출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산다 지사장은 덧붙였다.
자프코는 지난 73년 설립, 일본에서 가장 긴 업력을 가진 벤처캐피털로 노무라그룹이 3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노무라 계열사 중 하나다. 현재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자프코아메리카벤처스, 자프코인베스트먼트영국, 자프코인베스트먼트아시아 등 3개의 해외 현지법인과 각 법인 아래 총 19개의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에 문을 연 한국지사는 아시아법인 산하로 운영될 예정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