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만이 전부는 아니다.’
대덕밸리내 일부 벤처업계에서 신기술 및 제품 개발 외에 타사의 제품을 국내외에 판매하는 유통업에 진출, 사업군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제품 출시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유통 판로망을 활용하거나 마케팅 및 유통 관련 전문가를 확대함으로써 수익사업을 극대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6일 대덕밸리 벤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신제품 개발 사업과 국내외 유통사업을 병행해 추진하는 벤처업계가 늘고 있다.
시큐베이(대표 신영철)는 전체 직원의 30%가 마케팅·유통 전문가로 비교적 탄탄한 유통 판로망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통망 확보가 어려운 업체들로부터 유통판매 의뢰를 받아 위탁영업에 뛰어들기 시작했으며 최근까지 4∼5개 업체에서 개발한 일부제품을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다.
현재 아이리버사에서 개발한 MP3 CDP의 국내 유통 총판을 맡고 있는 것을 비롯, 대만 엠컴사의 POS용 LCD의 국내 및 해외 판매권을 확보해 스페인 등에 판매를 진행하는 등 영업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큐베이는 향후 기술솔루션 개발과정에서 마케팅난에 봉착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유통판매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GIS솔루션 전문업체인 한국전산개발(대표 이부섭)은 지난해말부터 본격적으로 보안유통업에 진출, 업체 발굴에 따른 제품영업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유통업의 사업비중이 제품개발 비중보다 높아진 이 회사는 인터시큐와 디엠디사에서 개발한 보안솔루션제품의 마케팅과 영업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전산개발은 그러나 신제품 개발사업도 꾸준히 진행하되 향후 지역총판과 대리점·협력점 체제를 구축, 보안유통전문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초소형 무선 핸즈프리 개발로 주목을 받았던 오프너스(대표 김시원)는 미국 스피커 렌즈 개발업체인 APL사와 손잡고 미국에 GTC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이달 중순부터 자사는 물론 타사의 우수제품을 발굴, 유통사업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대덕밸리 벤처업계 관계자는 “제품개발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협력업체와 관련업체들로부터 마케팅 및 제품 판매 위탁 의뢰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벤처의 이같은 움직임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