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30주년을 맞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교수와 동문 벤처기업, 일반인 등이 발전기금을 잇따라 쾌척해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KAIST 발전기금재단(이사장 최덕인)에 따르면 발전기금 모금 총액은 5월말 현재 708억원(현금 280억원)으로 이 가운데 벤처기업 50여곳이 전체의 70%인 490억원, 교수 277명이 총 13억2615만원, 교직원 200여명이 2억원 가량 기부금을 냈다.
지난달에는 벤처기업가인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이 바이오학과 신설을 위해 300억원을 납부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KAIST측이 이 기금을 발전기금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학과설립에 투자하는 직접비로 계상할 것인지 검토중이나 이를 포함하면 1000억원대가 된다.
지난 5일에는 KAIST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기숙사의 건조기 마련을 위해 3100만원을 모아 학교측에 전달했다.
벤처기업인으로는 이민화 메디슨 사장, 장흥순 터보테크 사장 등 동문 5명이 벤처빌딩 건립을 위해 50억원을 내놓았으며 이승동 바이오인포메틱스 사장이 화학공학과 발전기금으로 4000만원, 변동호 성남전자공업 사장과 표상기 성지상사 사장이 테크노경영대학원에 각각 1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기업 지원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에이케드(대표 김삼모·앤디황)가 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에 자체 개발한 웨이브폼 디스플레이툴인 파인웨이브 240카피 31억원(240만달러) 어치를 기증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탱크주의’를 주창했던 대우전자 전 사장 배순훈씨(현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를 비롯 오상수 새롬사장 등이 10억원을 냈다.
일반인으로는 지난 99년에 서울에서 대원각을 운영하던 김영한 여사가 타계하면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시가 75억원짜리 남촌빌딩을 과학기술발전에 써달라며 기증하기도 했다.
교수 기부자 277명 가운데 1000만원 이상을 낸 교수는 김병윤(물리학과) 2억3369만원, 성형진(기계공학 전공) 2억원, 조정완(전산학과) 1억원 등 3명이며 김충기(전기 및 전자공학 전공) 7929만원, 경종민(전기 및 전자공학 전공) 7494만5000원, 황규영(전산학 전공) 2866만원, 김진형(전산학 전공) 2804만6000원, 원광연(전산학 전공) 2500만원, 권영세(전기 및 전자공학 전공) 2200만원 등 모두 17명이 8억9412만8000원을 기증했다.
KAIST는 이에따라 지난 3월까지 재산 과실금을 통한 2억3283만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한 바 있으며 KAIST 브랜드사업 시행회사인 A&S인터내셔날, 졸업생 벤처기업인 하빈, 교수 벤처창업회사인 테크노리더스에 자본참여하기도 했다.
발전기금재단 관계자는 “정보보안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인프라 시설에 8억원, 종합학생회관인 오디토리엄 건립 등에 7억원 정도를 모금하기 위해 뛰고 있다”며 “다른 학교보다는 기금 모금이 순조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