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므론이 인터넷을 통해 휴대폰에 내려받은 게임 소프트웨어 등을 지금보다 1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마이크로프로세서(MPU)를 개발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오므론이 이번에 개발한 휴대폰용 MPU는 소프트웨어를 프로세서가 직접 처리토록 해 처리 속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동영상 처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IMT2000 단말기용으로 관심을 끌 것으로 이 신문은 내다봤다.
휴대폰용 MPU로 소프트웨어를 직접 처리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거치도록 돼 있어 내려받은 소프트웨어의 기동이나 실행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
일반적으로 휴대폰에 내려받는 소프트웨어는 네트워크용 프로그램 언어인 ‘자바’로 만드는데, 이번 개발에서 오므론은 MPU에 이 자바를 직접 실행시키는 기능을 탑재해 소프트웨어 처리 시간을 종래의 10분의 1 이하로 단축시켰다. 이에 따라 게임이나 스케줄 관리 등의 비즈니스 소프트웨어가 휴대폰에서 원활히 작동하고 대기 시간도 줄어들게 된다.
이 MPU는 또 기존 휴대폰에도 간단히 추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IMT2000 단말기에도 탑재하기 쉽게 개발됐다.
오므론은 이 MPU를 자회사인 오므론소프트웨어와 공동개발했으며, 영상처리 기술은 히타치제작소의 협력을 받았다. 자바 개발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로부터는 최초의 휴대폰 전용 자바칩으로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오므론소프트웨어를 창구로 이 MPU 판매에 나서는데, 오는 2003년 1000만개를 출하할 계획이다. 또 이 칩을 장착한 고밀도집적회로(LSI)를 개발하려는 제조업체에는 설계정보도 판매할 방침이다.
한편 IMT2000 단말기는 동영상 처리 등으로 소프트웨어를 다량 탑재하기 때문에 자바를 전용 소프트웨어로 처리하는 방법이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오므론이 개발한 MPU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직접 처리하는 새로운 방식의 보급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