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의 대통령 선거 이후 인터넷 투표가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한 인터넷업체가 휴대폰(모바일폰)을 이용한 모의투표를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더스탠더드(http://www.thestandard.com)에 따르면 영국 최대의 모바일 포털 사이트라고 주장하는 볼트블루는 7일(현지시각) 열리는 영국 총선을 이틀 앞두고 자사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휴대폰 모의투표를 실시했다.
볼트블루는 이번 시도를 “문자메시지(SMS) 선거”라고 선전하며 “정확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믿을 만하고 보안도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의 마이클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휴대폰 선거에 참여한 사람들이 7일 열리는 총선의 결과를 미리 알려줄 것”이라며 정확성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현재 영국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젊은 사람들의 투표율이 떨어져 고심하고 있는데 최근 한 조사에서 휴대폰으로 투표하면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18∼24세의 영국 젊은이 중 절반 가까이가 이번 총선에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했지만 만일 휴대폰으로 선거를 실시하면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야 선거에 유리한 영국 진보민주당(LDP)의 사무총장 찰스 케네디는 “볼트블루의 이번 휴대폰 선거는 젊은 사람들의 총선 관심을 높일 수 있어 크게 환영한다”고 평했다.
한편 시장전문가들은 휴대폰 선거도 인터넷 선거와 마찬가지로 보안·정확성 등 해결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