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가 ‘3자 물류’ 역량 강화를 위해 최근 정보시스템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고객사 요구가 점증하고 있는 배송·보관 등 물류 프로세스 전반의 일괄지원서비스를 위해서는 정보기술(IT) 환경 정비가 시급한 과제인 데다 최근 물류업체를 평가하는 핵심 경쟁력 요소로도 꼽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점차 시장 수요가 늘고 있는 국내 3자 물류 시장을 놓고, 특히 택배를 위한 국내 물류 전문업체들의 IT 개선작업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현재 택배 시장 선두인 현대택배(대표 최하경 http://www.hyundaiexpress.com)는 기존 택배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작업에 착수하기로 하고 계열사인 현대정보기술과 컨설팅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택배는 오는 연말까지 총 8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 사내 전산환경 및 3자물류 지원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선 1단계 작업으로 화물추적·납품정보관리·배송실적관리 등을 지원하는 공동배송시스템을 개발하는 한편 2단계로는 4급자재 관리시스템, 연말께는 통합물류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뒤 본격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대택배 관계자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본격적인 IT 기반 정비에 나서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특히 3자 물류 지원시스템 도입을 위해 추가 예산 투입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초 통합택배시스템을 가동한 CJGLS(대표 신승훈 http://www.cjgls.co.kr)는 현재 3개 지역물류센터에 창고관리시스템(WMS)을 적용한데 이어 연말까지 15개 전국센터로 확대할 계획이다.
CJGLS는 내년까지 △사내 재고관리시스템 통합 △콜센터 등 주문관리시스템 개선 △창고관리시스템 안정화 △운송관리시스템 구축 △사후서비스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 총 5개 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CJGLS 관계자는 “3자 물류 역량 확충을 위해 해외물류업체 등과의 제휴를 확대하는 한편 IT기반 정비를 동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홈페이지 개편을 단행한 한진(대표 김인진 http://www.hanjin.co.kr)은 연말까지 웹상에서 물류정보서비스를 지원하는 ‘디지털물류시스템’을 구축, 가동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택배를 시작으로 예약·배송확인·영업소확인서비스를 개통한데 이어 오는 하반기에는 WMS, 연말께에는 육상운송·국내해운·항만하역 등 모든 물류관리를 웹상에서 지원하는 환경으로 단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이밖에 IT사업부문을 KE정보기술로 분사시킨 대한통운(대표 곽영욱 http://www.korex.co.kr)도 LGEDS시스템 등과 함께 국내·수출입물류를 종합 지원할 수 있는 IT 아웃소싱을 받기로 하는 등 주요 3자 물류업체들의 IT 기반 정비작업은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