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포털(EIP) 시장이 열리고 있다.
그동안 ‘공급업체들의 잔치’로 알려졌던 EIP시장이 정부 공공기관과 대형 그룹사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성장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EIP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삼성그룹을 비롯해 롯데쇼핑, 한국통신, 포스코, 두산, 제일제당, SK텔레콤, 대검찰청, 한국의약품정보관리센터 등 1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사들은 업무환경에 따라 △구매정보를 한 화면에서 보여주거나 △의사결정에 필요한 분석정보를 보여주는 BIP(Business Intelligence Portal) △영업정보 위주의 EIP △전자결재·커뮤니티·지식관리시스템(KMS)와 같은 기업정보를 보여주는 형태로 EIP 전략을 수립하고 있어 EIP의 원론적인 개념에서 한 단계 진보돼 국내 정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쇼핑은 전사적자원관리(ERP) 기반의 전자조달시스템을 사내 전자결재와 연계하는 ‘신구매 프로젝트’에 EIP 개념을 접목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13개 백화점과 11개 마그넷, 세븐일레븐 3000개를 대상으로 △입찰·발주·계약과 관련한 일반구매업무 △용역과 관련한 연 단가계약업무 △구매기획업무 △매장내 구매와 관련한 사내구매 등 MRO성 구매업무에 필요한 모든 콘텐츠를 사용자 환경에 맞추어 한 화면에서 제공하도록 설계돼 있다.
관련 콘텐츠로는 구매이력과 적정가격, 제품 공급업체의 신뢰도는 물론 e메일, 워크플로,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자결재까지 포함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이달중 업체를 선정, 12월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으로 현재 트러스트, 인성IDS, 이칼로스 등 3개사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업체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통신도 EIP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으로 투자조정위원회로부터 예산이 통과된 상태다.
2003년까지 ‘KT사용자포털’을 구축할 예정인 한국통신은 롯데쇼핑과 달리 정보계 업무 중심으로 EIP를 도입하는 것이 특징. 1차로 지식관리시스템, 그룹웨어, 전자결재, 문서관리시스템, e메일 등 정보계에서 처리되는 시스템 및 콘텐츠에 대해 단일 인터페이스로 접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업무시스템 정보 및 망관리시스템과도 연계함으로써 한국통신의 모든 정보시스템을 한 화면에서 접속, 처리토록 한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다. 한국통신은 부서별로 다른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이달중 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본부는 영업정보 위주의 EIP 구축을 기획하고 있다. 이달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는 삼성전자는 영업직원의 업무 영역에 맞게 상품주문서, 견적서 청구, 구매이력 등 영업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통로로 EIP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와 별도로 삼성그룹이 전사적인 차원의 EIP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가 하면 두산, 제일제당, 포스코, SK텔레콤 등 국내 유수기업들이 EIP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EIP 시장이 조기에 정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