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음란물과 스팸메일 등으로 인터넷업계가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건전한 네티즌 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자정 움직임은 처벌과 단속 위주로 인터넷의 역기능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네티즌 스스로 올바른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유니텔(대표 강세호)은 건전한 사이버 문화 정착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사이버 그린 21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캠페인을 통해 인터넷과 PC통신의 유해 사이트 차단 소프트웨어를 보급하고 각종 사이버 상담실 운영과 교육을 통해 유익한 사이트를 발굴하고 유해 사이트를 추방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도 인터넷 문화 만들기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노스팸(No Spam)’ 캠페인을 시작한 후 올 3월 ‘사이버 포도청’, 최근에는 ‘클린 메일 클린사이트를 만들기 위한 참인터넷 세상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네티즌과 함께 건강하고 밝은 인터넷 문화를 만들기 위해 연중 캠페인으로 이를 진행할 계획이며 시민단체·교육단체·정부 기관 등과 공동으로 캠페인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야후!코리아(대표 윤세웅)도 건전한 사이버공간를 만들기 위해 야후 사이트의 서비스에 대한 제언과 모니터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감시단인 ‘야후!지기(http://promo.yahoo.co.kr)’를 운영하고 있다. 야후! 지기는 야후!코리아 임직원과 오프라인에서 직접 미팅을 갖고 클럽 서비스·e메일·쇼핑·경매·방송 등 야후!코리아가 제공하는 60여종의 서비스를 모니터하고 네티즌의 의견과 개선 사항을 우선적으로 반영해 온라인에서 건전한 사이버 문화를 이끌어간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한글 도메인업체 넷피아닷컴(대표 이판정)도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한국인터넷기업협회와 공동으로 정부·인터넷기업·청소년 관련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맑은 인터넷 만들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넷피아닷컴은 캠페인 확산의 일환으로 홈페이지(http://www.webclean21.org)를 통해 유해사이트 차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배너 게재나 가두행사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밖에 네띠앙(대표 홍윤선)이 ‘네티켓 운동’이라는 테마로 건전한 사이버 문화 만들기에 앞장서는 등 최근 인터넷 기업을 중심으로 각종 인터넷 역기능을 막기 위한 캠페인 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