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 표준으로 급부상중인 블루투스의 차세대 핵심기술을 놓고 국내외 통신반도체업체들간의 경쟁이 시작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CSR가 블루투스 핵심기능을 수행하는 고주파(RF)와 베이스밴드를 통합한 원칩으로 시장선점에 나선 가운데 국내 통신반도체 벤처기업 지씨티세미컨덕터와 미국 브로드컴이 이에 대응하는 차세대 신기술을 선보임으로써 이들 업체간 3파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통신반도체업체인 지씨티세미컨덕터(대표 이기섭 http://www.gctsemi.com)는 지난 5일부터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개최되고 있는 ‘블루투스 콩그레스 2001(Bluetooth Congress 2001)’에서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 직접변환기술(direct conversion)을 적용한 저가격 블루투스 솔루션을 이용한 피코넷 데모를 처음 선보였다.
피코넷 데모란 ‘피코넷(piconet)’이라 불리는 임시 네트워킹 기능을 통해 다수의 디바이스가 블루투스로 연동되는 것으로 이 회사는 3개의 노트북컴퓨터에 자사의 RF칩(GDM1100)과 베이스밴드 칩(GDM1101b), 그리고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스택이 탑재된 개발키트 등을 연결해 시연했다.
특히 이 회사는 직접변환방식을 보완, 기존 슈퍼헤테로다인(superheterodyne) 방식에서 사용했던 중간주파수(IF) 대역을 제거함으로써 RF단의 집적은 물론, 베이스밴드와 표면탄성파(SAW)필터까지 원칩으로 통합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부품의 크기를 줄여 전력소모량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성능의 문제를 해결하고 잡음을 줄이는 한편, 일반 CMOS 공정을 사용해 제조비를 대폭 낮출 수 있어 블루투스 시장의 활성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통신반도체업체 브로드컴도 이번 ‘블루투스 콩그레스 2001’에서 RF와 베이스밴드를 하나로 집적한 통합칩 기술을 발표하고 블루투스 시장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자사 RF칩인 BCM2001과 베이스밴드칩인 BCM2039를 싱글칩으로 집적한 BCM2033을 윈도 XP환경에서 데모를 통해 선보였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 핵심기능 수행뿐만 아니라 범용직렬버스(USB) 컨트롤러와 고속 UART, 7개의 피코넷을 통합한 것으로 3세대 통신단말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