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주관하는 B2B 시범사업 11개 업종별 지원금이 잠정 확정돼 제각기 사업추진에 가속이 붙은 가운데 업계 통합의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등의 도입을 추진하는 업종이 늘고 있어 향후 업계를 하나로 묶는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B2Bi)이 전 시범업종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이들 업종은 기존 시범사업의 추진 내용인 분류·코드 표준화도 통합 ERP 등에 적용시켜 향후 확장이 가능한 B2Bi 시스템을 선보이고 진정한 전자상거래 모양새를 갖추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이번 통합 인프라 구축이 시범사업 성공의 유력한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시계, 농·축산, 섬유업종 단일 컨소시엄은 현실적으로 열악한 업계 e비즈니스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업계 통합의 ERP·SCM 구축 작업에 나선다.
이를 위해 컨소시엄의 사업주체가 나서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ERP 구축의 필요성을 알리고 자발적인 인프라 구축을 독려하고 있다. 이들은 업계 대표성을 확보한 기업들의 통합 ERP 구축을 하부에 있는 중·소업체 및 관련 부품업체들에도 보급하고 이를 향후 구축될 B2B 사이트에서 연동시킨다는 방침이다.
각 업종들이 업계 통합 ERP 및 SCM 구축에 잇따라 나서는 것은 초기 투자액이 막대한 ERP의 중복투자를 막고 구매 단계의 단순화를 통해 경비를 절감하자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산업 규모가 그다지 크지않은 업종일수록 통합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것을 볼 때 적은 예산으로 효과적인 B2B 사업을 일궈내기 위한 나름대로의 고민으로도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시계업종의 경우 오리엔트가 추진하고 있는 ERP 구축사업에 총 7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통합 ERP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경비는 각 업체의 분담 효과 등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통합 ERP를 추진하는 각 업종은 당초 B2B 시범사업 추진계획서에서 중소업체 ASP 적용을 위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ERP, SCM 시스템 구축을 상정한 파스너, 가구목재 등을 제외한 업종이어서 통합 e비즈 인프라 구축이 업종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시계업종은 사업주체인 EC글로벌(대표 이재황)이 전면에 나서 통합 ERP 및 SCM 도입에 나선다. EC글로벌은 이미 구축돼있는 자사의 e마켓플레이스인 ‘와치비즈닷컴(http://www.watchebiz.com)’과 통합 ERP를 연동시킨다는 전략 아래 컨소시엄 내 업계 대표성을 가진 오리엔트, 로만손, 삼성시계 등 업계 3인방을 통해 단일 ERP를 추진하고 중소 및 부품업체들에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또 분류 및 코드표준화도 통합시스템에 적용시켜 업종 모두가 사용하고 확장성도 갖춘 B2Bi 전자상거래의 완성을 일궈내겠다는 복안이다.
섬유산업연합회가 주관하고 있는 섬유 B2B 시범사업의 경우 현재 기존 신속대응(QR) 사업을 B2B와 연계, 오프라인 선도 제조업체의 SCM을 집중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섬산연은 우선 의류와 직물분야에 각각 1억5000만원 내외의 지원금을 투입한다. 섬산연은 각 분야 오프라인 선도기업을 10여개 지정,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SCM 구축 등 B2B사업을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인데 현재 메트릭스2B, 파코스닷컴, 텍스피아웹닷컴 등 B2B e마켓 전문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섬산연측에 제안서를 접수해 놓은 상태다.
이밖에 농축산업종 컨소시엄은 최근 신규 법인으로 설립된 ‘AB라인’을 통해 참여사를 상대로 한 ERP 및 SCM 공동구축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