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국산 시스템 소프트웨어(SW)가 성가를 높이고 있다.
유수의 외산 SW를 제치고 금융권 등 주요 기업의 핵심 업무에 잇따라 적용되는가 하면 해외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수출 성과를 거두는 등 외형적인 실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외산 제품과 벤치마크테스트(BMT)를 통해 성능 우위를 입증하거나 고객사에서 시행한 시스템 성능 테스트를 완벽하게 통과하는 경우가 많아 국산 시스템SW의 역량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메인메모리 DBMS 개발업체인 알티베이스(대표 김기완)는 최근 대우증권의 시세분석 시스템에 자사의 스피너를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우증권의 시세데이터 시스템은 하루 400만건 안팎의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해야하는 핵심 업무 시스템으로 국산DB가 도입된 것은 이례적이다. 알티베이스는 이밖에 다른 증권사와도 시세 데이터 시스템에 대한 공급 논의를 벌이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핵심 업무에 스피너가 적용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티맥스소프트(대표 박희순) 역시 각종 BMT와 시연회에서 성공적인 테스트 결과를 보이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주해 나가고 있다. 티맥스는 지난달 중순 자사의 협력사가 시행한 자사의 웹서버 웹투비3.0에 대한 BMT에서 외국 A사의 N제품과 비교한 결과 최소 25%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컴퓨터통신(대표 강태헌)은 캄보디아 정부와 추진중인 행정전망상 프로젝트 사업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수개월 이내로 본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컴퓨터통신과 캄보디아 정부 인력이 양국을 계속 오가며 구체적인 협의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3·4분기중으로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에 웹 연동 미들웨어인 J링크를 수출한 우노시스템(대표 정재현)은 제품 테스트를 통해 성능과 기능을 입증받고 있다. 이번에 J링크를 구매한 미국 카지노·호텔·항공 체인인 헤라스엔터테인먼트사는 당초 BEA사의 졸트 제품을 검토했으나 성능 등의 문제로 엄밀한 테스트를 거쳐 J링크를 전격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바 미들웨어 전문업체인 로코즌(대표 홍석동)은 금융권 및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증권사의 핵심 업무 시스템에 자사의 엔터프라이즈 코바 제품군인 소바3.0과 모바일 환경을 위한 미니소바 등을 일괄 공급할 계획이다. 로코즌은 내부 테스트 결과 1초 동안 30만개의 요구사항을 처리하고 수십만 클라이언트를 지원하는 등 실제 시스템 환경 적용에 전혀 무리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티맥스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이제까지 국산 시스템 SW는 외산 솔루션에 비해 가격만 저렴하고 제품의 질은 뒤진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으나 BMT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도 충분하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