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보기술(IT)인력의 국내 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 업계는 물론 정부도 인도의 IT산업과 인력에 관심이 높다. 인도는 전반적으로 임금수준이 낮아 고급 IT인력을 선진 외국에 비해 적은 비용부담으로 유치할 수 있어 우리로서는 이점이 많은 편이다. IT인력난이 계속되는 현 상황에서 인도 인력의 국내 유치는 분명 가뭄의 단비인 셈이다.
e비즈니스기업인연합회 주최로 지난달 인도를 방문했던 인력유치단도 인도 IT인력과 산업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갖고 귀국했다. 아직 공식 집계는 안됐지만 파견단에 참가한 10여개 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구체적으로 인도 인력 유치를 확정하거나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한국과 인도의 IT인력 분야 협력 가능성과는 별도로 인도 인력유치단 관계자들은 우리가 간과해왔던 두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고 입을 모은다. 하나는 인도 인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인도 인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국내 업계의 준비가 아직 미흡하다는 점이다. 두가지 사실 모두 인도 인력 유치를 서두르는 국내 IT업계에 전달하는 메시지가 매우 크다.
인도 IT인력들을 인터뷰한 인력유치단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그들의 자신감에 우선 놀라고 그들의 자신감을 문화차이라고 해석하면서 실제 업무를 맡겨보면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현지 전문가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더욱이 현지 전문가들은 인도 IT인력의 대부분이 우리나라보다 임금수준이 높은 미국과 유럽·싱가포르 등을 선호하기 때문에 국내에 들어오겠다는 인력은 일단 최상급은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때문에 그들의 자신감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파견단은 제기하고 있다.
그들은 또 인도 IT업체와 인재들을 만나면서 느낌은 좋았지만 이들과 어떤 형태로 무엇을 협력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들의 문화와 IT사업에 대한 접근방향이 우리의 상황과 맞아떨어지지 않아 서로간의 충분한 이해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국내 사용자와 인도 인력 모두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도는 우리와 협력할 많은 것을 갖고 있다. 특히 인력과 우리 SW기업의 아웃소싱 센터로서의 역할은 현재로서는 최적이다. 그러나 인력 국내 유입이건 우리기술의 아웃소싱이건 인도에 대한 공부와 그들을 수용할 수 있는 준비가 바탕이 돼야 한다.
<디지털경제부·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