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침해 소송에 휘말려 있는 온라인 음악파일 교환 서비스 업체 미 냅스터가 5대 메이저 음반사 가운데 3개사의 음악을 유료 서비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넷’ 등에 따르면 냅스터는 워너뮤직·베르텔스만·EMI레코드와 스트리밍 업체인 리얼네트웍스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온라인음악 서비스 업체 뮤직넷과 3대 음반사의 음악을 정식 배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현지시각으로 5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냅스터에 대해 저작권 침해 행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사이트를 폐쇄토록 요구하고 있는 연방 법원의 재판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번 계약에도 불구, 소송은 속행될 것이며 연방 법원은 냅스터 측이 저작권 보호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냅스터는 올 여름부터 워너뮤직과 EMI 및 BMG를 갖고 있는 베르텔스만에 일정의 라이선스료를 지불한 뒤 음악을 받아 회원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냅스터의 회원들은 음악 파일을 내려받으려면 일정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리얼네트웍스와 함께 뮤직넷의 CEO도 겸직하고 있는 롭 글레이저는 “온라인음악 서비스에서 확실히 냅스터는 가장 앞서 있는 업체이고 이 시장을 주도해 왔다”며 이번 계약이 자사 온라인음악 사업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보였다.
냅스터의 CEO 행크 배리는 “냅스터 회원들에게 뮤직넷의 음악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계약은 그 동안 ‘무료’ 다운로드 업체로만 인식돼 온 냅스터가 적법성을 인정받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뮤직넷과 냅스터간의 계약은 뮤직넷의 3대 음반사가 허용하지 않을 경우 다른 온라인음악 서비스 업체와는 유사한 계약을 체결할 수 없도록 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니버설 등 3대 음반사의 뮤직넷에 대항해 소니뮤직와 비방디유니버설이 온라인음악 서비스를 위해 설립한 듀엣(Duet)에 적지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행크 배리 CEO는 “뮤직넷을 통해 소니뮤직 및 유니버설과도 음악 배급 계약을 맺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