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미디어 산업은 95년 리얼네트웍스가 리얼플레이어를 배포하면서 가속화됐다. 초기에는 인터넷을 통해 오디오와 비디오를 즐길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신기했다. 따라서 당시 분위기로 볼 때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은 뒷전일 수밖에 없었다.
97년에서 98년 사이에는 소규모 업체들이 ‘독립인터넷방송국’을 설립해 독자적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수많은 비즈니스 모델들이 생겨 났다. 물론 대부분은 광고 및 콘텐츠 제작 대행, 콘텐츠와 관련한 전자상거래 등이 대표적인 것이었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독특하고 흥미로운 아이디어는 무척 많았지만 대부분이 현실화되지 못했다. 당시 인터넷 환경으로선 실현 가능성이 매우 희박했다. 단지, 영화와 음악 서비스가 인기를 누렸고 언제 유료화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99년부터는 스트리밍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른바 동영상 포털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나넷(http://www.hananet.net)은 99년 4월 영화 ‘오스틴 파워’를 유료화하면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동영상 전문 포털을 지향하는 드림엑스(http://www.dreamx.com)는 99년 9월 출사표를 던졌고 뒤이어 코리아닷컴(http://www.korea.com)을 비롯한 수많은 기존 포털들 역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허브형 포털의 모습을 가진다는 것이다. 허브형 포털은 다양한 소규모 콘텐츠 제작업체들을 한군데 모아 회원을 공유하고 마케팅을 공동으로 실행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들 허브 포털들은 지난해부터 콘텐츠 유료화 작업을 시작해 올해 1·4분기에 드림엑스는 21억원, 코리아닷컴은 15억원, 하나넷은 12억원의 유료 콘텐츠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경쟁력있는 대형기업들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거 나섬으로써 이 분야가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Crezio(http://www.crezio.com), SBSi(http://www.sbs.co.kr), iMBC(http://www.ibmc.com) 등 기존 지상파 방송국들의 자회사들을 비롯해 한화(http://www.goodattv.co.kr), 코오롱(http://www.center.co.kr), 삼성(http://www.doobob.com) 등 대기업 게열사들은 물론이고 조선일보·동아일보·매일경제 등의 언론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부가적인 웹서비스를 통해 좀 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즉, 전자상거래(홈쇼핑), 온라인 교육, 동영상 광고, 유료 파일 다운로드 등을 본격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들은 오프라인에서 닦아놓은 마케팅 역량을 활용하여 오프라인 고객을 온라인 고객으로 유치하고 이전부터 해오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인터넷으로 옮겨놓는 데 주력했다. 아직은 그 성과가 미약하지만 그래도 시장 환경에 비해서는 성공적이라 여겨진다.
올해에는 전문 사이트들이 대거 스트리밍 미디어 서비스를 채택하는경향을 보이고 있다. 팍스넷(http://www.paxnet.co.kr), 이토마토(http://www.etomato.co.kr), 스톡라이브(http://www.stocklive.co.kr) 등의 증권방송을 비롯해 배움닷컴(httP://www.baeoom.com), 삼성멀티캠퍼스(HTTP://www.multicampus.co.kr) 등의 교육전문 사이트 등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스트리밍 미디어 서비스와 관련한 직접적인 비즈니스 모델로는 동영상 광고나 콘텐츠의 유료화만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는 다른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들과 결합함으로써 더욱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이다.
<캐스트서비스 홍성구 사장(composer@castservi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