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광고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
7일 미디어렙 및 포털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인터넷 광고 단가가 평균 5배 정도 올라가고 주요 업체의 광고 매출 역시 3월 이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는 등 지난해 중반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던 온라인 광고 시장이 올 2·4분기를 기점으로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인터넷업계의 경기회복 조짐과 때를 맞춰 동영상·빅배너·개인맞춤광고(IMS) 등 노출 효과가 큰 다양한 광고기법들이 개발되면서 광고주들의 구매욕을 집중적으로 자극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같은 온라인 광고 시장의 회복 기미는 국내 경제는 물론 인터넷업계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
애드클릭·더블클릭코리아·리얼미디어코리아 등 국내 간판 미디어렙 3사의 3월 매출액이 전월 대비 20% 정도 성장한 데 이어 매월 30∼40%씩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메이저 3사의 광고 수주액은 지난 1, 2월 각 15억∼20억원 수준에서 3, 4월 25억∼30억원대에 달했으며 이 같은 추세라면 5, 6월에는 4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요 포털업체의 광고 매출 역시 증가 추세다. 네띠앙은 광고 매출액이 1월 3억8000만원에서 3월 4억2000만원으로, 네이버컴도 3월 매출액이 전원 대비 1억원 이상 늘어났다. 프리챌 역시 지난 5월까지 지난해 전체 광고 매출액의 50%을 넘어서는 12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넷 기업 외에 오프라인 기업 광고도 증가하고 있다. 현대정유는 지난 3월부터 커뮤니티 사이트 세이클럽에 현대오일 브랜드 광고를 시작했으며 국제상사는 한게임에 프로스펙스 브랜드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4월부터는 대림산업이 코리아닷컴과 아줌마닷컴 등에 아파트 분양 광고를 게재하는 것을 비롯해 건설업계의 광고 노출경쟁이 시작됐다. 또 존슨앤존슨·도도화장품·삼성건설·코카콜라·서울우유·유한킴벌리 등 주요 제조업체들이 온라인 광고를 제공하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빅배너나 IMS 등은 기존의 획일적인 배너보다 노출 크기가 크고 가격 면에사도 3∼10배 정도 비싸지만 광고 효과가 월등하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계속 온오프라인 광고주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리얼미디어가 지난달 월드컵 복권 사이트 타이거풀스코리아에 IMS를 집행한 결과 첫날 기존 배너의 평균 클릭률보다 무려 45배나 높은 9%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KT인터넷 백종열 전무는 “온라인 광고 시장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온라인 광고 효과가 광고주로부터 점차 인정을 받고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조짐”이라며 “이 같은 추세라면 당초 예상한 올해 시장 규모 22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표:온라인 광고 시장 규모
광고주 현황 = 2000년 = 2001년(단위: 억원)
기존 광고주 = 430 = 930
신규 광고주 = 300 = 1,000
소형 광고주 = 200 = 270
전체 시장 규모 = 930 = 2200
자료 제공: 한국 온라인 광고대행사 협회(KOM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