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모니터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스마트패널이 이달 말부터 본격 양산된다.
모니터업체들은 이에 맞춰 패널 도입 여부를 둘러싸고 본격적인 검토작업에 착수했으며, 스마트패널을 채용한 LCD모니터는 이르면 7월 중순께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최근 모니터업체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패널 영업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 3일부터 8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고 있는 정보 디스플레이 국제 심포지엄 및 전시회 ‘SID2001’에서 스마트패널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일본의 샤프사도 관련제품을 내놓았으며 일부 대만업체들은 스마트패널 개발을 끝내고 관련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달 말께 15인치 스마트패널 양산제품을 국내외 모니터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며, 8월초에는 17인치 스마트패널 제품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선보인 스마트패널은 비디오 디코더, 그래픽 엔진, 컨트롤러, 백라이트 구동IC 등을 일체화한 제품으로 모니터업체들은 보드를 장착할 필요없이 외관만 씌우면 바로 LCD모니터 완제품이 된다. 또 LCD모듈에 보드가 결합, 더욱 얇은 모니터 개발이 가능해지며 모니터 업체가 거쳐야 하는 복잡한 전자파 시험 등의 과정도 생략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로부터 워킹샘플을 입수한 IMRI의 한 관계자는 “기존 LCD패널에 비해 선명도나 화질 등이 뛰어나다”며 “7월 중순부터는 일부 수출제품에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스마트패널을 도입할 경우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 정도 가격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스마트패널 시대가 도래하면 디자인이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기 때문에 디자인 전문업체와의 제휴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한솔전자도 스마트패널을 적극 도입키로 했으며 KDS도 이의 도입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KDS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가격 등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지 않았으며 성능 검토작업이 필요하다”며 “가격적인 이점과 성능만 보장된다면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LCD패널 시장을 이끌고 있는 LG필립스LCD는 올 연말쯤 스마트패널을 선보일 예정이다. LG필립스LCD는 “스마트패널은 원보드 형태뿐 아니라 공용화할 수 있는 원칩을 적용,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원칩 반도체가 개발되지 않아 최근 출시된 스마트패널은 본래 의도의 스마트패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원칩을 채용한 진정한 스마트패널 제품을 연말께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마트패널이 개발되면 컴팩이나 델, HP 등 대형 PC업체들은 모니터업체로부터 LCD모니터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LCD패널 업체로부터도 모니터 형태나 패널 형태로 구매할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까지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