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렌털업체 오릭스렌텍이 최근 국내에 법인설립을 마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내 렌털업계를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일본 오릭스렌텍은 지난달말 자본금 20억원으로 한국오릭스렌텍(대표 이충호)을 설립, 이달말부터 계측기기 및 정보통신기기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렌털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릭스렌텍은 프로야구 구대성 선수의 일본 진출과 함께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오릭스그룹의 모기업으로 자산규모가 2조원대에 이르는 일본 최대 렌털 전문기업이며 일본은 물론 세계 22개국에 204개의 지점망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국내 렌털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보유 렌털장비가 2000∼3000대 규모에 불과한 데 반해 오릭스의 경우 각종 계측기기를 비롯, PC 등 사무용기기까지 2만종 40만대를 보유하고 있어 오릭스의 영업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업체들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오릭스렌텍 이충호 사장은 “국내 렌털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렌털을 이용하는 업체들의 비용절감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영업을 할 것”이라며 “기존업체들이 갖추지 못한 전문분야에 집중 투자해 오릭스렌텍을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업체들은 “최대 1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협소한 국내 렌털시장에서 전자통신 관련 고급 계측기 렌털시장만을 타깃으로 한다면 얼마나 매출을 올릴 수 있겠느냐”며 조만간 PC와 일반 계측기기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내 렌털업체들은 오릭스렌텍의 진출에 따른 국내 렌털시장 점유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에 따라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대처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