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등록 주가 약세

 코스닥시장이 장기 횡보국면에 들어서면서 코스닥 신규등록 종목들의 약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은 크게 하락하지 않는 지루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후끈한 공모열기를 반영, 등록직후 상한가 행진을 펼쳤던 신규종목들이 대부분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이후 신규 등록한 11개 정보기술(IT)종목 가운데 인컴아이엔시와 한단정보통신이 7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코스닥시장 주가하락률 상위 30종목 안에 인프론테크놀로지·이노디지털·드림원 등 5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인프론테크놀로지는 지난달 31일 등록이후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한 후 4일과 5일 이틀간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7일도 11%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신규등록주로의 프리미엄을 얻지 못하고 있다. 5일 코스닥시장 첫 거래를 시작한 한단정보통신은 첫날 상승세 이후 하루만에 하한가로 떨어지며 7만4800원으로 7일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등록한 인컴아이엔시도 최근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또 1000 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로 주목받았던 드림원도 전날 하한가에 이어 7일 6.34%나 하락하는 등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처럼 신규 등록종목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를 시장수급 상황에서 찾고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시황팀장은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체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 급등한 신규등록주들에 대해 개인들의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다”며 “신규 등록종목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투자매력도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나타난 공모열기를 바탕으로 신규 등록주들의 공모가가 다시 높아진 것도 유통시장에서의 ‘신규등록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5월초에 등록한 STS반도체통신과 넷웨이브는 본질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공모가를 산정하는 등 본질가치가 공모의 기준가처럼 활용돼 왔지만 최근들어서는 본질가치에서 30% 가량의 프리미엄을 얻어 공모가를 산정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정수 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신규등록주의 공모가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해당 기업들에는 기업 이미지 제고 등 긍정적 측면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시장 등록이후에는 주가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