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김충일 사장

 “2002 월드컵과 한국방문의 해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아리랑TV에 몸담게 됐습니다. 전임자가 단시일내에 공격적인 추진력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면 이제부터는 지난 5년간 구축해 온 글로벌네트워크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올해 초 세계 위성방송망 구축을 완료한 아리랑TV의 신임 김충일 사장(56)은 “재임 기간 아리랑TV 제2의 도약에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영혁신 및 자립기반 구축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보고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을 통한 세계방송 정착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는 “해외방송 개국 이후 광고 수익이 수직 상승하고 있으나 국내 기업 해외 홍보매체로서 보다 확실한 자리매김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우리기업· 상품의 해외 진출 여지가 많은 중국· 인도·중남미·동구권 등에 대한 홍보 마케팅을 크게 강화해 나갈 계획임을 시사했다.

 김 사장은 또 “국내 거주 외국인에 초점을 맞췄던 종전의 채널 전략에서 탈피, 국내 유일의 영어전문채널로서 역할과 기능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라면서 “특히 국내 영어학습 수용자층과 한국에 대한 정보를 습득코자 하는 외국인 모두에게 유용한 채널이 될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김 사장은 향후 5년내 아리랑TV의 독자 경영을 완성한다는 방침아래 광고 등 자체수입의 획기적 증대를 위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조직·기능을 핵심 역량 위주로 슬림화할 계획이다.

 국회 재정분과위원회 위원, 민주당 수석 부대변인 등을 거친 정치인으로 더 잘 알려진 김 사장은 정치 경험을 전문 경영인의 소양으로 이어 나가겠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 및 문화예술연구회 책임연구원 등을 지내며 쌓은 전문성과 다년간의 해외생활로 터득한 영어 실력을 아리랑TV 발전에 모두 쏟아부을 생각”이라는 그는 아리랑TV의 설립 목적이 제대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평소 시간이 날 때마다 산에 올라 “느낌이 있는 한국경관을 사진에 담는 것”이 취미라는 김 사장은 취임 이후 몇 달 동안은 산을 잠시 잊고 지내야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사진=이상학기자 lees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