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포항공대내 바이오벤처 씨그몰의 연구원들이 화학유전체학이라는 기술을 바탕으로 단백질간의 상호작용을 알아보는 실험을 하고 있다.
“앞으로 유전자정보를 바탕으로 한 신약개발이 잇따르고 생명공학시장도 급성장할 전망입니다. 이런 점에서 유전정보의 특허화는 궁극적으로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한발 더 앞서는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포항공대 생명과학동 입주업체인 씨그몰(대표 이태훈 http://www.sigmol.com)은 현재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인간유전자(Human Genome Project)를 연구,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한마디로 인간유전자를 구성하는 단백질과 이들 단백질에 작용하는 화학물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밝혀내 질병치료에 가치있는 신약개발 대상물질을 발굴하고, 궁극적으로는 이 물질을 통해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해내는 업체다.
암·면역질환 등 난치병 치료를 위한 기존 인간유전자 연구들은 질병 유전자를 구성하는 특정 단백질에 화학물질을 투입, 이 단백질이 작용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물질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씨그몰은 기존 연구방식에 화학유전체학과 단백질체학이라는 기술을 도입, 다양한 종류의 화학물질을 작용시켰을 때 단백질간에 어떤 상호작용이 발생하는지를 연구하는 독특한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시스템을 개발하고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해 이를 특허화한 다음, 전세계 관련업체에 라이선스계약방식으로 매출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씨그몰 이태훈 사장(33)은 “아직은 연구에만 몰입해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매출은 없지만 신약개발분야는 다른 분야와는 달리 개발이 완료된 시점부터 수백억, 수천억원의 라이선스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씨그몰의 성장 가능성은 다른 업체에서 흉내낼 수 없는 탄탄한 연구인력이다. 회사의 한쪽 구석에 자리한 2평 남짓의 사무실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연구와 실험을 위한 공간이다.
이곳에는 한명의 사무원을 제외한 6명이 모두 석사급 연구인력이며 별도로 40여명의 포항공대 연구인력이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안으로 화학과 바이오 분야의 인력 3명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씨그몰은 대전지역의 바이오벤처 2곳과 공동연구를 위한 협약을 맺고 앞으로 연구에 소요되는 다양한 종류의 화학물질을 공급받기로 하고, 이달안으로 부설연구소로 ‘분자의학연구소’도 설립할 계획이다. 또 올해안으로 ‘단백질 활성 저해제’ ‘단백질간 상호작용 조절물질’ ‘세포생리활성 조절물질’ ‘전사조절물질’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유전자를 구성하는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암이나 면역질환 등 각종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신약개발이 최종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5월에 창업한 씨그몰은 창업 1개월만에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당시 씨그몰은 한화석유화학으로부터 8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SK 5억원, 현대기술투자 3억원, 포스텍기술투자 2억원, 한화기술금융 2억원 등 모두 20억원을 투자받는 성과를 거뒀다. 문의 (054)283-4612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