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이메디피아 이철옥 회장

 “우리나라 국민 누구나 필요할 때 주치의를 만날 수 있는 ‘1인 1주치의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이메디피아(eMedipia) 이철옥 회장(71)은 “원격영상의료 서비스를 통해 ‘3시간 대기 3분 진료’란 우리나라 의료서비스의 불명예와 국민의 불편함을 말끔히 씻어버리고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음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격영상의료서비스’란 환자가 먼 거리에 떨어져 있거나 시간적으로 많은 차이가 발생해 병원에 도착할 수 없는 경우 멀티미디어 기술을 통해 의사의 조언, 전문적 의료정보 등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건강이 걱정돼도 병원 갈 시간이 없거나 한밤중 갑자기 아이가 아파 답답할 때 주치의가 있었으면 하고 모두들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상류층과 고위직에 있는 계층을 제외하곤 주치의가 없는 게 우리 현실입니다.”

 이 회장은 국민 모두가 신분과 무관하게 언제 어디서나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적절하게 받는 평등사회를 기필코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이같은 생각엔 고려대 의대 인턴 때부터 현재 가천의대 길병원 의료원장을 맡기까지 30년간 의사 생활을 하면서 겪은 경험이 밑바탕에 짙게 배어 있다.

 “현재와 같은 복잡하면서 불친절하고 힘든 의료서비스 체계에서 환자가 겪는 고통을 그동안 많이 보고는 해결책이 없을까 고민을 해왔습니다.”

 이 회장은 결국 정보시대에 원격영상의료서비스가 유일한 대안이란 결론을 내렸고 사업을 시작하기엔 만만치 않은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사무실과 인천시 남동구에 소재한 가천의대 길병원을 매일 오가면서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메디피아의 메디컬서비스센터(MSC)는 고객과 응급의료정보센터(1339), 전국의 개원의와 종합병원을 영상과 음성으로 연결시켜줍니다. 고객은 컴퓨터·인터넷TV·휴대폰 등을 통해 필요할 때 어디서나 MSC에 상주하는 전문 간호사와 연결, 상담에서 진료예약서비스까지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간호사는 고객과 응급의료정보센터를 연결해줌으로써 1시간내 신속하고 정확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119나 각 종합병원의 응급센터에 연락, 이른 시간내 환자를 이송시켜준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같은 편리한 의료서비스 사업 외에도 텍스트 형태가 아닌 동영상 의료정보 사업을 적극 전개한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길병원에 수십년간 축적된 임상통계자료를 토대로 질병의 95%를 점유하는 40∼50종류의 주요 질병을 정하고 이에 대한 세부적인 증상을 의사가 직접 설명해주는 2000여편의 동영상 콘텐츠를 1년 전부터 작성해오고 있다.

 따라서 고객이 일반적인 의료상담을 필요로 하면 간호사는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의료정보를 판단하고 그에 맞는 동영상정보를 제공하는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이외에도 고객이 직접 의사와 상담을 원할 경우 간호사는 지리정보시스템을 이용해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협력의료기관의 사이버 닥터를 찾아 연결시켜줘 영상이나 음성으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원격영상의료서비스는 적자 투성이인 건강보험재정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병원은 잠재 환자를 발굴·유치할 수 있어 좋습니다. 또 국민은 손쉽게 의사를 만날 수 있는 등 정부·의료기관·고객 등 3자 모두에게 유익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