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대학생 컴퓨터 증후군

 과도한 컴퓨터 사용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터넷 접속시간 세계 최대며, 인터넷 인구가 2300만을 넘어서고, 인터넷을 이용한 부가가치 창출과 정보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도 컴퓨터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대학생도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고, 인터넷으로 리포트를 제출하는 것은 물론 시험까지도 인터넷에서 치르는 등 컴퓨터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인하대 기계항공 자동화 공학부 4학년 김기정씨(26)는 “온라인 과목을 세 과목이나 수강하고 교수님과도 온라인에서만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 6시간 이상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또 머그(MUG:Multi User Game)가 확산되면서 대학생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예전에 비해 매우 길어졌다.

 한양대 경영학부 3학년 김철주씨(25)는 “군대 가기 전에는 친구들과 모이면 당구장으로 직행했는데 요즘은 시간만 나면 게임방에서 머그게임을 즐기는 것이 일상화가 됐다”고 한다.

 취업 준비 중인 서강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 백승창씨(26)는 “매일 취업 사이트에 접속하고인터넷으로 입사지원도 하기 때문에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자는 시간보다 많다”고 한다.

 어느날 문득 우리에게 다가와 깊숙이 자리잡은 컴퓨터가 이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가 됐지만 그로 인해 우리가 잃은 것도 많다.

 과도한 컴퓨터 사용으로 인해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자세 불량, 척추측만증, 안구 건조증 등과 같은 컴퓨터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에 국한된 문제지만 이제는 전국민 인터넷 보급으로 인해 주부·어린아이 할 것 없이 가장 많은 잠재적 환자를 갖게 된 병이다.

 인하대학병원 정형외과 담당의사는 “대학생 환자들에게 바른 자세 교정을 권고하지만 한 번들인 나쁜 습관을 버리지 못해 자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작업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서 정지된 근육들을 풀어주고 작업시 눈이 피로해지면 잠깐씩 휴식을 취하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대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컴퓨터는 현대인들에게 무한한 꿈과 희망을 실현시켜주는 필수적인 도구지만 부적절한 사용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주축이 될 대학생들에게 오히려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현명하고 올바른 컴퓨터 사용 문화를 확립해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명예기자=박영철·인하대 autofee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