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대학가에 매년 부는 여행 열풍이 달라지고 있다.
한 대학 언론사 조사에 의하면 대학생들이 여가시간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여행가는 것이라고 한다.
최근 대학생들의 여행패턴이 과거와 달라진 점은 고비용의 배낭여행을 벗어나 저가의 금액으로 여행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모 방송국에서 실시한 휴전선 순례는 155명 선발에 3만여명이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지난 5월 15일에 14일간 일정으로 휴전선 일대 군부대를 중심으로 여행을 하며 극기훈련을 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올해 네번째를 맞이하는 동아제약의 ‘국토대장정’의 경우 올해에는 127.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3년 연속 신청하는 학생들이 많고 응모에 탈락한 학생들이 따로 여행 계획을 마련하는 등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주류회사에서 실시하는 유럽 범선 기행의 경우도 14명 선발에 3000여명이 응모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러한 각 기업들이 후원하는 여행 프로그램에 대학생들이 몰리는 이유는 경제환란 이후 대학생들의 주머니가 빠듯해짐에 따라 저가의 비용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프로그램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통 이러한 프로그램의 경우 특별한 특기를 요구하지 않고 자기소개서만으로 서류를 심사, 추첨하기 때문에 더욱 많은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저가 프로그램은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많은 피해를 볼 수도 있어 대학생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한 벤처기업에서 주최하는 Work & Travel 프로그램에서는 250만원 정도의 경비로 미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저가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나 비용에 비해 프로그램의 질이 낮아 학생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K모양은 “무조건 저가의 상품이라고 신청했다가 질 낮은 서비스로 인해 많은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다”며 빗나간 상혼을 비난했다.
<명예기자=장선직·bulpaesj@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