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벤처기업들의 불황으로 동반위축돼온 벤처인큐베이팅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수익모델 창출에 어려움을 겪던 민간 인큐베이팅 및 컨설팅 사업자들이 새로운 엔젤투자자 발굴을 통한 ‘인큐베이팅 전용 펀드’ 조성, 동종업체들간 협력모델 구축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정부와 벤처캐피털도 초기 벤처기업들에 대한 전문 투자를 위해 펀드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선발 벤처기업과 지자체도 인큐베이팅사업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그동안 프리코스닥업체들에 집중돼온 벤처투자가 초기 및 성장 단계업체들로 확대될 전망이다.
민간 벤처인큐베이팅업체인 KTB인큐베이팅(대표 송낙경)은 지난 4월부터 20억원 규모의 벤처인큐베이팅 전용 펀드인 ‘DVF’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10억원 규모가 조성된 이 펀드는 기관투자자 중심의 기존 투자조합과 달리 장기적인 투자관점을 가진 엔젤투자자들이 참여, 일시적 자금위기에 빠진 유망 초기 벤처기업들에 투자된다.
이 회사는 또 동종업체인 엔포트(구 서전301), 서울벤처인큐베이터(SVI) 등과도 벤처 보육에 관한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 사업의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벤처캐피털인 무한기술투자(대표 이인규)도 오는 9월 중 50억원 규모의 인큐베이팅 펀드를 결성해 KAIST 신기술창업지원단과 연계, 창업 1∼2년의 대덕밸리 소재 신생 벤처기업에 대해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높은 성장잠재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생벤처기업들에 업체당 1억∼2억원 정도씩의 시드머니가 제공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도 그동안 별도로 사업을 추진해온 정부와 민간의 인큐베이팅역량을 결합, 시너지효과를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 ‘인큐베이션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을 발표, 예비 및 초기벤처 기업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민간사업자들과 인큐베이팅 전문 매칭펀드를 조성해 신생기업의 발굴·투자에서부터 경영컨설팅에 이르기까지 토털서비스를 제공, 이 사업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한양대와 성동구가 주축이 돼 추진되고 있는 성동밸리조성사업도 다음달부터 재단법인 설립과 동시에 본격적인 지역내 중소·벤처 인큐베이팅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밸리추진위원회는 이를 위해 그동안 성동구가 운영해온 성동한양벤처파크의 운영·지원기능을 밸리사무국으로 옮겨 입주기업들에 대한 인큐베이팅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9월께 벤처집적시설 부지를 확보, 정부의 포스트 BI사업과 연계함으로써 지역내 중소·벤처기업들의 성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코스닥 등록업체인 한국정보공학(대표 유용석)도 최근 인큐베이팅사업의 추진을 위해 네이트비즈컨설팅에 10억원을 출자했다. 이에 따라 한국정보공학은 B2B사업추진과 요소 기술획득을 위해 출자한 6개 업체에 대한 전문적인 인큐베이팅서비스를 제공, 이들 기업의 체계적인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