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벤처기업에 러시아를 비롯한 옛 소련의 정보기술(IT) 관련 전문인력이 잇따라 영입되는 등 러시아 바람이 불고 있다.
8일 대덕밸리 벤처기업에 따르면 가상현실(VR) 관련 벤처기업인 다림비젼(대표 김영대 http://www.darim.co.kr)의 경우 최근 러시아 IT 전문인력 10명을 영입,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인터넷 관련 장비 개발업체인 게이트전자(이종민 http://www.gate-korea.com)도 우크라이나 출신 3명과 러시아 출신 1명 등 모두 4명을 받아들였다.
또 광학 관련 제품 제조업체인 해빛정보(대표 박병선 http://www.havit.co.kr)와 레이저 개발업체인 원다레이저(원종욱 http://www.wondar.co.kr)도 최근 러시아 출신 전문인력을 각각 1명씩 고용하는 등 대덕밸리 상당수 벤처기업들이 옛 소련 출신 인력을 활용해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벤처기업에 영입된 인력은 해당분야 경력이 6년 이상된 20∼30대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이들을 선호하는 것은 임금이 싸다는 장점도 있지만 수학과 물리학 등 기초과학이 튼튼한데다 의리를 중시하는 민족적 기질 때문에 연구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 등 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인도 출신 IT인력의 대부분이 소프트웨어(SW)쪽에 치우쳐 있는 데 반해 러시아와 옛 소련 인력은 레이저와 동영상·통신기기 등 분야가 다양해 제조업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밖에 지난 92년부터 추진해온 한러 과학기술인력교류사업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대덕연구단지내 정부출연연구소에 근무하는 러시아 출신 과학기술자들이 늘어난 것도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이 지역 출신 인력을 비교적 쉽게 영입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벤처기업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