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설립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회사 코바드 커뮤니케이션스(http://www.covad.com)가 최근 경영난을 해결할 사령탑으로 찰스 호프만(52)을 CEO로 임명했다고 7일 발표했다.
코바드는 지난해 11월 그동안 실적부진의 책임을 물어 로버트 놀링 CEO를 경질한 후 6개월 이상 프랭크 마샬이 임시 CEO를 맡는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돼 왔다. 구원투수 격인 호프만 CEO는 25일 정식으로 등판(취임)할 예정이다.
호프만 신임 CEO는 20여년 동안 스프린트PCS, SBC 커뮤니케이션스, 셀룰러 원 등에서 잔뼈가 굵은 이동통신 전문가인 데다가 최근에는 캐나다 최대 이동통신회사 로저스 와이어리스 텔레커뮤니케이션스의 사장 겸 CEO로도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는 점에서 코바드 임직원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코바드는 지난해 14억 달러의 적자를 본 뒤 800명을 해고한 것은 물론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 위협을 받고 있는 ‘중환자’ 처지다. 따라서 호프만 CEO가 취임과 동시에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http://www.mercurycenter.com) 신문에 따르면 호프만 CEO는 우선 현금이 바닥날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 6월까지 필요한 4억∼7억 달러의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첫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코바드는 이미 채권을 발행해 13억 달러를 조달한 바 있는데, 앞으로 파산 법원을 통해 부채를 재조정하지 않고 필요한 자금을 모두 조달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미주리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30년 가까이 통신업계에 종사해온 호프만 CEO가 ‘산소 호흡기’로 연명하는 중환자 코바드를 어떻게 살려낼지 전세계 정보통신(IT) 업계가 숨소리를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