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텐츠 유통 활성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는 ‘디지털콘텐츠식별자(DOI:Digital Object Identifier)’시대가 국내에서도 조만간 열릴 전망이다.
10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엔피아시스템즈(대표 함경수 http://www.enpia.com)가 최근 디지털 콘텐츠 산업 진흥 및 저작권 보호를 위한 국제기구인 IDF(International DOI Foundation)로부터 아시아권에서는 최초로 DOI등록기관과 IDF이사회 맴버로 선정된 데 이어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협회·대한출판문화협회 등 관련기관들이 DOI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OI’란 각종 도서에 표시되는 ISBN 번호체계처럼 인터넷상의 각종 저작물, 즉 텍스트·음성·영상·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부여하는 고유의 식별코드로 기존 체계(URL)에 비해 저작권 관리와 유통정보 파악이 유리해 디지털 콘텐츠 유통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크로스레프(CrossRef), 콘텐트디렉션스(Content Directions)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DOI등록기관(RA)으로 선정된 엔피아시스템즈는 이를 계기로 DOI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아래 자체 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팀을 구성하고 DOI등록업무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엔피아시스템즈는 특히 콘텐츠 유료화 물결에도 불구, 보안문제 등으로 답보상태에 빠져있는 국내 디지털 콘텐츠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DOI에 대한 인식전환과 개념확산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국제DOI워크숍 개최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국내 DOI관련 기업·단체·정부 등을 총망라한 관련 기구(가칭 KDF)의 발족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협회와 대한출판문화협회 등 관련 기관들도 국내 DOI관련 RA로 선정된 엔피아시스템즈와 상호 협력체제를 구축, DOI가 국내는 물론 범아시아지역에서 명실상부한 디지털 콘텐츠 표준식별체계로 자리매김하고 우리나라가 DOI시장을 선점, 콘텐츠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DOI관련 솔루션의 개발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엔피아시스템즈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DOI 운영시스템(handle system)을 개발, 운영중인 미국 CNRI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관련 솔루션 개발을 공동 진행중이며 관련 솔루션업체들이 본격적인 DOI시대 개막에 대비한 관련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함경수 엔피아시스템즈 사장(37)은 “디지털 콘텐츠 시장 전망이 매우 밝은데도 그동안 적절한 유통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시장형성이 지연돼왔다”며 “이번 DOI등록기관 선정을 계기로 연말께부터 본격적인 DOI등록사업을 전개, 디지털 콘텐츠 유통의 일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콘텐츠 유통정보 파악과 자동추적 및 저작권 관리기능 등을 제공하는 DOI는 인터넷상의 모든 콘텐츠에 대한 유통 및 상거래에 필수적인 국제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DOI는 현재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DAS’와 어도비의 솔루션 등에 기본으로 탑재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