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과 의공학기술, 바이오기술 등이 접목되고 발달을 거듭하면서 보건의료산업 기술은 의사가 시공간에 종속되지 않고 환자가 진료를 거의 자각하지 못하는 가운데 편안하게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초점을 두고 발전할 것이다.
또 국민복지 차원에서 손상된 신체의 기능 중 일부를 인공물로 손쉽게 대체함으로써 생체 기능을 복원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상진단기=2011년 영상진단기 시장은 210억달러로 전망되고 국내는 3125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영상진단기의 종류는 MRI, 초음파영상진단기, CT, 엑스선영상진단기, 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 내시경 등이 있다.
MRI는 현재 혈관 질병을 진단하는 혈관조영시스템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기존 혈관조영시스템은 인체에 유해한 엑스선을 다량 조사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촬영시간을 단축하고자 하는 기술적인 노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어 현재 1초내 여러장의 영상을 찍지만 앞으로는 수십장까지 가능할 것이다.
특히 현재 의학의 수수께끼인 뇌의 기능을 완전히 파악하는 기능적(functional) 영상기술개발이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MRI는 양전자방출형단층촬영장치와 함께 뇌기능을 분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음파영상진단기는 3차원 영상과 함께 고해상도의 기술개발이 활발하다. 특히 실시간에 가깝게 3차원 영상을 구현하게 되면 저렴한 의료비용으로 고가의 영상장비와 같은 진단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내시경에도 입체영상 바람이 불고 있다.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기법을 미세침습수술이라고 하는데 이 기법은 환자의 회복속도가 빨라 널리 확산될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관찰대상인 조직을 평면 영상이 아닌 3차원 영상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에 가까운 3차원 영상기법이 개발되고 있다.
아날로그 방식의 엑스선장치가 디지털화하는 추세다. 기존의 X선 촬영장치의 일반적인 필름방식에 의한 촬영은 매년 증가하는 필름의 보관 및 관리 그리고 기존 데이터를 활용할 때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기 때문.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엑스선 영상을 디지털화하는 DR(Digital Radiography) 기술들이 연구되고 있다. 현재 선진국과 국내에서 a-Se(비정질 셀레늄) 및 a-Si(비정질 실리콘)의 검출물질을 이용한 직간접 방식의 DR가 임상에 적용돼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생체신호계측기=2011년 생체신호계측기 전세계 시장은 연간 7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국내는 10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체 현상의 변화는 생체 기능의 정상, 비정상을 평가하는 중요한 자료기 때문에 진단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계측장비가 개발되고 있다.
생체신호계측기의 종류는 심전계, 뇌파계, 환자감시장치, 근전계, 혈압계, 청력계, 분만감시장치 등이 있으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가정에서 사용되는 생체신호계측기 시장과 수요가 크게 형성될 전망이다.
특히 생체신호는 전화선 등 통신망과의 결합이 다른 분야에 비해 용이하기 때문에 정보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원격진료용 생체신호기기가 대거 상용화되면서 이제까지 병원에서 이뤄지던 의료서비스를 안방으로 끌어들이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향후 고령화 사회에 있어 생체신호계측기의 기술은 통신망과 연계돼 고령자들의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데 일조함으로써 의료비 절감 및 국민의 복지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고령자들의 생산성을 높여 고령화 사회에 따른 노동력의 감소를 막는 데 기여한다.
한편 환자가 계측 또는 분석기기에 얽매이지 않고 더 나아가서는 생체 신호와 성분의 계측을 위해 의도적인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아도 저절로 계측되는 생체계측 및 분석기술이 상용화될 것이다. 일례로 수세식 변기에 환자가 용변을 보면 수세식 변기내 생체성분 분석기가 이를 분석해 환자의 몸상태를 쉽게 알수 있게 될 것이다.
◇치료기기=2011년 치료기기 시장은 전세계 20억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국내는 1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치료기기 종류는 레이저치료기, 전자기치료기, 방서선치료기, 체외충격기, 기타치료기 등이 있다. 이 기기의 개발 방향은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환부의 절개는 될 수 있으면 피하고 비침습적인 외부자극에 의한 치료기술의 개발 쪽으로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의료기술과 의료정보, 통신기술 등이 결합된 재택의료가 발달하게 되면 저주파치료기, 이온치료기, 간섭전류치료기 등이 가정으로 급속하게 파고들어 가정용 치료기기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다.
◇재활·보조기기=2011년 재활·보조기기 전세계 시장은 12억5000만달러, 국내시장은 88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다. 이 재활·보조기기의 기술은 신체의 일부를 손실한 지체 장애인에게 정상인과 같은 또는 비슷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신체 절단부의 골조직(대퇴뼈)에 직접 의지를 연결해 보행감각 기능을 회복시킴으로써 장애인이 일반 정상인과 다름없이 운동기능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전신마비 환자의 관절마다 초소형 동력보조기를 달아줘 이를 통해 신체균형을 유지하고 자연스런 보행이 가능케 함으로써 팔다리의 마비상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살아가는 환자들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의료정보=2011년 전세계 병원정보시스템 시장은 100억달러, 국내 시장은 232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의료정보라고 하면 과거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병원정보시스템, 임상병리정보시스템, 전자의무기록, 원격의료 등을 일컬었으나 최근 보건의료 분야의 전자상거래도 포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가운데 의료정보망을 구축하는 데 있어 일본·미국·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의료정보 표준화 작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표준화 대상은 의료용어, 코드, 진료방식, 서식, 행정시스템 등으로 표준화 목표는 의료행위가 이뤄지는 모든 과정에 있어서의 행위와 양식을 규정하는 것이다.
의료정보 표준화에 가장 커다란 기여를 하는 것이 HL7(Health Level 7)이다. HL7의 목적은 두 개의 전산시스템간 자료전송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수행하며 그에 발생하는 전송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는 표준안을 정립하는 데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