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테크]보건의료기술-IT 기술과 상관관계

IT기술은 보건의료분야 발전과 깊은 관계가 있다. 그러나 시나리오별로 보면 그 관계에 차이가 있다.

 ◇A시나리오=IT기술은 비용이 고정돼 있고 데이터의 체계화와 입력의 표준화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건실한 데이터웨어하우스, 비용계산 응용프로그램, 진료결정 지원시스템이 경로, 지침 및 프로토콜 등을 지원해야 한다. 의료기관들은 직원을 ‘솎아내고’ 보고 툴을 개선하면서 개인별 건강기록(PHR:Personal Health Record)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기존 비용계산 응용프로그램을 개별 환자별로 자금관리가 가능한 새로운 툴로 발전시켜야 한다. 더구나 보건의료 재정청(HCFA:Health Care Financing Administration)과 같은 단일 구매자가 만일 의료기관에 대해 진료, 재정 및 환자만족도에 관한 결과 보고를 요구할 경우 의료기관은 레벨3의 컴퓨터기반 환자기록(CPR:Computer-based Patient Record system)을 구축해야 한다. 이 시스템에는 대부분 체계화된 진료기록과 진료상황을 포함시키는 한편 종합 데이터 사전, 업무처리 흐름 및 주문시스템 등과 연결시켜야 한다.

 ◇B시나리오=이 시나리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처리속도가 빠르고 개별화된 진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보건의료기관들은 진료, 행정처리, 의사 및 기타 관계자들을 위한 데이터마이닝과 대기시간이 없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고도화된 의료기관 관리 응용프로그램을 도입, 협업 상거래에 필요한 플랫폼이 구축될 것이다. 이들 기관은 또 양방향 웹사이트를 설치하고 소비자(환자)에 대한 정보와 PHR가 풍부해 컴퓨터기반 환자기록시스템이 확산될 것이다. 고객관계관리(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시스템이 도입돼 제품과 서비스의 개별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C시나리오:이 시나리오에서는 정부조달당국에서 요구하는 보고용 IT시스템, 특히 보건의료기관들이 회계 및 공급망관리시스템과 같은 재무처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 경우 CRM 시스템은 필요치 않으며 CPR 시스템의 기능을 향상시킬 필요도 없다. 또 데이터가 제한적이고 시스템 자체의 능률성 제고에만 힘을 기울이기 때문에 IT예산은 감소할 것이다.

 ◇D시나리오:이 경우 IT분야 지출은 광고 및 웹사이트 개발에 주로 집중될 것이다. IT기술은 마케팅 능력을 강화할 것이며 CRM시스템이 확대될 것이다. 보건의료기관들은 개인 건강기록을 사용할 것이나 이들 기록이 표준화되지 않아 다른 의료기관으로 전송하는 데 제약이 있을 것이다.

 

 보건의료사업에 대한 인터넷의 잠재적 영향은 ‘사업의 전환’과 ‘기존 사업 유지’로 양극화돼 있다. 그림1 참조

 한쪽의 의료기관은 인터넷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존 사업 중 경쟁력 강화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있는 부문은 폐기하고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한다. 이에 비해 반대쪽에 있는 의료기관은 인터넷이 사업모델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믿지 않고 또 ‘탈중개’라는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이를 단순히 광고 목적에만 활용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보건의료기관이 이에 속한다.

 만일 인터넷의 영향력이 지난 5년 동안의 성장속도로 성장한다면 A와 B시나리오에서 예시한 것과 같이 정보중개업체들이 많은 의료기관의 진료서비스를 상품화할 것이다. 또 C와 D시나리오의 경우는 의료기관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생존을 위해 인터넷을 적극 활용할 것이다.

 한편 컴퓨터 바이러스, 패스워드의 도난, 해킹 등이 급증함에 따라 각국의 의회는 강력한 개인비밀 침해 제재 입법을 마련하고 있다. 보건의료기관도 개인비밀을 침해당할 가능성이 많은 기관이다. 앞으로 종합적인 개인비밀 침해 제재법이 제정되면 보건의료기관들은 소비자의 비밀을 보장하고 전자기록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그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단일 구매자 환경에서는 보건의료기관이 이러한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