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상
94년 경희대 기계공학과 졸업
98년 LG전자 부품(주) 연구원
99년 한울정보 대표
현재 주식회사 르네텍 대표이사
◇기술 개발을 통한 새로운 시장 개척 부가통신 역무=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국가 경쟁력이 그 국가의 정보화 수준에 의해 좌우되며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된 전기 통신 사업의 한 분야로서, 기간 통신 역무 이외의 별정통신 사업 및 부가통신 서비스 산업은 정보화의 핵심 기반으로서 급속하게 업무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궁극적으로 부가통신이라는 단어가 말해주듯이 전기, 통신으로 사용돼는 선로 또는 설비를 기본적인 역무 이외의 다른 용도로 사용하여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인 것이다.
부가통신 사업의 역무 영역을 살펴보면 △데이터 단순 전송(데이터 회선 재판매 등) △부가통신망(PC통신 서비스, 전자우편, 신용카드 검색, 컴퓨터 예약, 전자문서 교환, 원격통신 등) △데이터베이스 처리(DB제작 및 판매, DB검색, 정보 제공 등) △정보 처리(온·오프라인 데이터처리 등) △음성 전화 정보서비스(전화사서함 서비스, 음성 정보 서비스 등) △주문형 정보 서비스(주문형 영상정보 서비스, 기타 주문형 정보 서비스 등) 등으로 나눠 있으며 국제간 부가통신 사업 전기 통신 역무의 종류는 위에 기술된 부가통신 사업의 전기 통신 역무 범위 내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이 외국 정부와 협의하여 정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에 의해 부가통신 서비스 산업은 기존의 산업 인프라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전략산업으로 산업 전체의 생산성 향상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관련 산업에 대해 지대한 파급효과를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94년 1월부터 부가통신 사업을 대외개방하고 95년 1월 법률 개정으로 등록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함으로써 보다 많은 업체들이 다양한 형태의 부가통신 사업을 행하고 있다.
정보통신 정책 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정보 통신 산업에서 부가통신의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연평균 17%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국내 부가통신 사업도 그 비중이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으며 매출액의 규모도 96년 이후 연평균 43.2%의 고속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데이터 통신 기술의 빠른 발전, PC 보급의 확대, 새로운 응용 서비스의 제공 등에 힘입어 부가통신 시장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할 수 있다.
◇유선방송 HFC망을 이용한 부가통신 서비스=기본적으로 유선방송이 가지고 있는 선로 및 시설은 하나의 셀화된 지역을 기점으로 분포되어 있다는 점과 방송 산업의 발전과 함께 네트워크의 발전이 이루어 졌다는 점 및 고효율의 HFC(Hybrid Fiber Coaxial)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기간망인 전력선 및 통신선과는 또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다. 실제 외국 평가기관에 의한 국내 유선방송 시설의 가치 평가는 수조원대의 인프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방송 송출의 역무만으로 이용돼 왔던 유선방송의 설비 및 선로 시설은 인터넷 기술의 발달과 함께 다양한 형태로 개발 및 새로운 활용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유선방송 설비를 이용한 부가통신 시스템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순수한 통신 시스템으로서 일대일 양방향성 서비스, 둘째는 통신과 방송 시스템을 결합한 형태의 일대다 형식의 양방향성 데이터 서비스, 셋째는 부가적인 형태의 통신 시스템을 구축하는 서비스의 다양화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일대일 양방향 부가통신 서비스 : 98년부터 일기 시작한 국내 초고속 인터넷 산업 발전에 발맞춰 생성된 흐름으로 두루넷·드림라인·새로운넷 등의 케이블 모뎀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조선인터넷 TV(http://www.tvchosun.com) 등의 인터넷 세트톱박스를 이용한 인터넷 TV 방송 시스템 등이 있다. 그림 1 참조
유선방송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유선방송국이 기존에 갖추고 있던 HFC망을 이용하여 상·하향 신호 대역을 구축하고 각각의 가입자 가정에 케이블 모뎀이나 세트톱박스를 설치해 일대일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구현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유선방송 케이블을 활용한 인터넷 접속 서비스는 고속성, 상시 접속성, 지역성 및 저렴한 요금 체계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발간된 방송위원회의 방송 운영 현황 및 서비스 실태 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현재 인터넷 접속 부가통신 서비스를 운영하는 케이블TV SO사업자는 58개사에 가입자수는 387,424명이고, 중계 유선 사업자는 119개에 가입자수는 154,16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러한 기존 HFC망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는 방송용으로 사용되던 유선방송 설비를 부가통신 역무로 사용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최초의 실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케이블 모뎀이나 세트톱 박스를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는 우수한 품질의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ONU당 가입자 수의 현실화라는 문제와, 유선방송국마다 설치되는 케이블 라우터 설치 및 케이블 모뎀이나 세트톱박스 공급에 따르는 재원 확보 등을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일대다 양방향 부가통신 서비스 : 기간 통신 산업과 유선방송 선로 기술의 발전에 따라 현실적인 부가통신 사업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르네텍의 Near VOD 시스템이다.
르네텍의 Near VOD 주문형 정보 시스템은 그림 2에 나와 있는 바와 같이 르네텍에서 관리하는 부분과 유선 방송국에서 관리하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각종 콘텐츠 제공 업체로부터 공급받은 동영상 또는 일반 데이터들은 르네텍의 데이터 서버에 디지털 데이터로 저장하고 있으며 유선방송국의 캐시 서버에도 동시 저장된다. 이는 인터넷 데이터 전송 기술의 하나인 CDN(Contents Delivery Network)을 새로운 형태로 응용한 것이다.
이렇게 공유된 데이터는 유선방송 가입자가 인터넷이나 유무선 전화(ARS)를 이용하여 데이터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이렇게 접수된 요청 정보는 요청자가 속한 유선방송국의 캐시 서버에 디지털로 저장되어 있던 데이터를 아날로그로 변환하여 모듈 레이터와 헤드엔드 등 유선 방송국의 설비를 거쳐 전송망을 통해 가입자 가정의 일정 채널 대역(부가통신 서비스 대역)을 통해 TV수상기로 보여지게 된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상향 신호를 가지기 위하여 가입자 가정에 별도의 장치인 세트톱박스가 필요 없이 이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전화와 인터넷 등의 기간 통신 사업자망을 그대로 사용하고, 하향 대역의 신호 송출 장비로서 유선방송국의 송출 시스템과 각 가입자 가정의 TV 수상기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이며, 이로 인해 초기투자비를 최소화 할 수 있고 보다 많은 가입자 유치를 단시간에 이룰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셀(Cell) 형태의 쌍방형성을 가지고 있지만 일대일 쌍방향 성을 구현하지 못한 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기타 형태의 부가통신 서비스 : 위성 인터넷을 통해 방송 데이터를 송출하고 유선방송 가입자들에게 세트톱박스를 통해 시청이 가능케 하는 케이블앤닷컴의 위성 인터넷 케이블 네트워크, 유선방송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공급된 특수한 전화기를 통하여 전화 통화자가 무료·할인 통화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TV의 일정 채널에 이미 제작된 광고 프로그램이 방송되게 함으로서 광고를 시청하게 하고 이를 통해 전화 요금의 할인 또는 무료 통화를 가능하도록 구현한 노드 시스템(http://www.nodesystem.com)의 사업 등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또 다른 형태의 부가통신 역무라 할 수 있다.
◇해외의 유선방송 설비를 이용한 부가통신 서비스=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는 유선방송국 선로망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한 부가통신 서비스 산업이 성숙 단계에 진입해 있으며 최근 중국·인도 등과 같이 유선방송 네트워크가 발달된 나라에서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산업 활성화 방안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방송과 통신을 결합한 법령을 시행함으로서 부가통신 기술과 서비스의 발전을 꾀하고 있으며 최근 일본에서도 이와 유사한 제도적 보완을 시행해 나가고 있다.
◇부가통신 서비스의 발전 방향=통신 기술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방송 기술과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유선방송의 발전과 함께 시작되었던 주문형 정보 서비스에 대한 개념의 정립은 50년대에 이루어졌으나 현실적인 방식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최근에 들어서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방송의 역무로만 생각되었던 주문형 정보 서비스가 통신의 역무, 즉 인터넷 상에서 먼저 상용화되고 그 기술이 방송으로 도입 전개되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통신 선로의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발달된 부가통신 역무의 범위가 있으며 방송 시청자들이 다양한 통신 시스템을 접하게 됨으로써 방송 시스템의 발전에 대한 욕구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욕구에 의하여 생겨나고 있는 것이 디지털방송의 출범과 함께 제시될 수 있는 인터넷 관련 솔루션들의 디지털방송 시장 진출이다.
아직까지는 부가통신 역무로서 방송으로의 접근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중 계속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부문은 중간 기술의 발전을 배제하고 최종적인 결과를 유추해 내려 한다는 점과 수익성을 제고하지 않는 기술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기술의 발전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하여 발전하여야 하며 법률적 뒷받침이 이루어질 수 있을 때, 시장에서 발전된 기술로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방송과 통신을 별개의 시스템으로만 보아서는 안되며, 융합된 형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실제로 일본·미국 등에서는 이러한 장벽을 허물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감안 할 때 국내에서도 이러한 시도가 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