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업계에 판권 재판매사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영상물 콘텐츠의 원소스 멀티유저가 보편화되면서 판권 거래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재판매사업이 하나의 수익사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영상업계는 이에 따라 전담 부서를 설치해 운영하는가 하면 이 사업을 주력으로 내세운 전문업체도 곧 등장할 전망이다. 재판매사업은 그동안 영상업계가 판권 공동구매 또는 재고정리 차원에서 간간이 이뤄져왔으나 최근에는 주력 수익사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추세다.
◇판권 재판매란=영상물 제작업체로부터 비디오·DVD·케이블TV·지상파 방송 등의 판권을 구매한 후 이들 판권의 일부를 제 3의 사업자에게 수익을 남기고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현황=DVD 전문업체나 중견 프로테이프 업체들을 중심으로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새롬엔터테인먼트는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다양한 판권과 새로 구매한 판권을 기반으로 최근 재판매사업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새롬은 최근 전담인력 및 조직을 재정비했으며 올해 말까지 이 분야에서만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졸업’ ‘마이클’ 등 50여편의 작품 전권을 확보하고 있는 베어엔터테인먼트는 DVD판권에 대해 재판매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며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도 그동안 확보했거나 구입할 영상물 판권 가운데 DVD와 VCD, TV판권에 대해 재판매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씨넥서스는 해외현지 영상물 시장서 직접 전권형태로 작품을 구매한 후 국내 주요 영상업체를 대상으로 DVD, VCD 등 비디오분야를 제외한 판권에 대해 재판매를 추진하기로 했다.
◇배경=DVD, VCD, 인터넷TV 등 새로운 영상물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재판매가 자연스럽게 사업화되고 있다. 그동안 전권형태로 작품을 구매한 후 비디오판권만을 활용했던 일부 영상업계는 다른 판권을 자산화하고 있다. 영상업계는 또 판권 거래물량이 늘어나고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이 분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는 재판매사업을 통해 안정된 판권 확보와 수익성 확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전망=판권시장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재판매사업의 규모도 연간 수백억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영상업계도 이에 따라 별도사업부를 설치하는 등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또 이른바 ‘뜨내기장사’로 불리는 ‘딜러’들이 모여 기업화할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 해외의 대형 필름 시장은 물론 소규모 지역 필름 시장까지 누비면서 전문적으로 판권 구매만을 기획하는 전문 기업의 등장도 예상되고 있다.
영상업계 한 관계자는 “판권 재판매사업의 활성화는 곧 판권의 원활한 유통을 의미한다”며 “향후 판권시장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