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소액주주들이 채권단의 출자전환 지연에 반발해 임시주총 소집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지분 모으기 작업에 들어갔다.
11일 대우전자 소액주주 운동본부는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5일부터 대우전자 주식을 6개월 이상 장기보유한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위임받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개최된 주총에서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3자 배정 조항을 신설했으나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계속 지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운동본부측은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무산될 경우 임시주총을 소집해 장부열람권 및 업무조사권을 행사할 방침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법정관리 신청이나 회사해산 청구권 행사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한빛은행, 외한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소액주주들의 액면가(5000원) 출자전환 요구에 대해 의견조율을 마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채권단이 액면가 출자전환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가능한 단계별 대응일정을 모두 마련해 놓았다”며 “현재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1300만주(15%) 가량을 위임받은 상태고 앞으로 총 3000만주를 위임받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지난 99년말 대우전자가 워크아웃에 들어갈 당시 체결한 양해각서(MOU)에는 주식 4062억원과 전환사채(CB) 1조500억원 등 총 1조4600억원 정도를 출자전환하기로 약정돼 있다.
◑G◑<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