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수요부진으로 인해 올 상반기내내 부진했던 펜티엄4 CPU용 주기판 시장이 하반기부터는 업체들의 적극적인 영업으로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 하반기부터 펜티엄4 주기판 시장에는 뒤늦게 뛰어든 엠에스디가 20만원 이하의 획기적인 가격에 펜티엄4 주기판을 공급할 예정으로 있어 주기판 시장을 크게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엠에스디는 현재 대만 ECS로부터 샘플을 들여와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다음달부터는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25만원 이상으로 형성돼 있는 펜티엄4 주기판의 가격을 20만원 이하로 공급키로 결정하고 펜티엄4 주기판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주기판 시장을 주도해온 유니텍전자와 에스티컴퓨터·제이씨현시스템 등은 펜티엄4 CPU용 주기판 공급에 주력해 왔으나 25만원대를 넘어서는 등 가격문제로 판매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마이크로스타 제품을 공급하는 유니텍전자의 경우 지금까지 총 3만여장을 판매하는 데 그쳤으며 기가바이트 제품을 공급해온 제이씨현시스템도 7000장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도 이들 업체가 판매한 수량 가운데 대부분은 펜티엄4 CPU 가격 인하에 힘을 얻은 PC제조업체에 공급된 것이며 일반 소매시장에 판매된 물량은 30%도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펜티엄4 주기판이 일반 소매시장에서 고전을 겪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의 펜티엄Ⅲ 지원 주기판에 비해 가격이 훨씬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중에 출시돼 있는 펜티엄4 주기판의 가격은 브랜드에 따라 다르지만 24만원에서 30만원선으로 펜티엄4 1.3㎓ CPU의 가격과 맞먹는다.
이처럼 엠에스디가 대만의 ECS로부터 초저가의 펜티엄4 주기판을 들여와 공급키로 함에 따라 유니텍전자·SK글로벌·에스티컴퓨터 등도 잇따라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보여 7월부터는 펜티엄4 주기판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7월부터는 기존 850칩세트를 장착한 주기판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펜티엄4 PC시장도 빠르게 커질 것”이라며 “3분기에 일반 SD램을 지원하는 845칩세트를 장착한 주기판과 신형 펜티엄4 CPU가 출시되면 기존 850 주기판의 가격경쟁은 가속화되고 4분기부터는 펜티엄4 시장이 만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