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금융공동망 `본궤도`에

 전자금융공동망이 서비스 개시 한달반만에 총 76조2814억원의 거래실적을 보이는 등 빠르게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금융결제원과 전국 시중은행들이 추진하고 있는 전자금융공동망은 기존 자동응답서비스(ARS)공동망을 확대개편시킨 홈·폰뱅킹시스템이다.

 당초 인터넷과 전화를 매개로 한 온라인뱅킹의 경우 거래시 독자적인 망 없이 현금자동인출기(CD)공동망과 타행환공동망·ARS공동망을 필요할 때마다 혼용해 왔다. 그러나 인터넷과 전화를 매개로 한 금융거래가 폭증하면서 독자적인 전용망에 대한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금융결제원은 가장 사용량이 적었던 ARS망에 인터넷·홈·폰뱅킹 기능을 추가, 전자금융공동망으로 운용하고 있다.

 전자금융공동망은 인터넷과 전화 등 온라인접속수단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시간에 구애없이 상시접속이 가능하다는 점과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창구직원이 전산입력하는 방식인 타행환공동망의 경우 은행영업일에만 이용이 가능하고 건당 수수료가 최대 7500원으로 비싼 편이다. 그러나 전자금융공동망은 수시로 거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1억원 거래시 수수료가 300원에 불과해 타행환공동망이나 CD공동망(최대 7100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싸다.

 타행이체기능과 더불어 대부분의 금융 관련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전자금융공동망의 또다른 장점이다. ARS서비스를 그대로 수용했기 때문에 자기계좌 및 신용카드·거래확인·자기앞수표조회 등 금융거래정보를 실시간 조회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인터넷과 전화를 매개로 한 금융거래가 크게 확대되면서 전자금융공동망에 참여하는 은행도 늘어나고 있다. 전자금융공동망이 운영에 들어간 지난 4월 16일 현재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한빛·신한·한미 등 시중은행과 시티은행·HSBC·도이체방크를 비롯한 3개의 외국은행 지점 및 우체국이 전자금융공동망에 가입했거나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점포망이 방대한 농협도 시스템을 갖추고 참여를 준비하고 있어 전 은행이 서비스에 돌입할 경우 전자금융공동망이 금융인프라의 주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결제원은 금융정보조회기능과 타행이체기능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전자금융공동망서비스에 추가할 수 있는 서비스를 현재 고안중이며 은행간 설문조사와 타당성 검토를 통해 앞으로도 다양한 종류의 금융서비스를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융결제원의 한 관계자는 “전자금융공동망은 금융소비자들에게는 시간에 구애없이 빠르고 간편하게 금융거래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각 은행간의 금융인프라를 구성하는 두가지 목적으로 발전되고 있다”며 “CD공동망이나 타행공동망을 보완하는 또 하나의 금융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