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SW 업체 가격 정책 다양화

 

 

 번역 SW 업체들의 제품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는 번역 SW 중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는 제품은 약 7, 8종. 이 중에는 최저 3만3000원에서 최고 88만원까지 가격 차이가 천양지차다.

 최근 번역 SW 업체들은 인터넷 웹 문서를 번역하는 제품과 인터넷 웹 문서 및 문서 번역까지 가능한 제품으로 구분해서 출시한다. 가격은 웹 문서 전용 제품은 3만∼5만원대다. 하지만 웹문서를 포함해 문서 파일의 번역이 가능한 패키지 제품은 10만원 전후에서 88만원까지 다양하다.

 이처럼 제품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업체마다 마케팅 전략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웹 문서 번역 SW는 대개 사용자가 관심있는 외국 홈페이지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초벌 번역 용도로 사용된다. 따라서 번역의 정확도보다는 번역 속도와 사용이 편리한 인터페이스에 주력하고 대량 판매를 위해 가격을 싸게 정하는 것이다.

 반면 문서 파일 번역 제품은 업무에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대중적인 판매보다는 소수의 고급 사용자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는다. 제품의 성능도 웹 문서용에 비해 정확도가 높아야 하며 소량 판매인만큼 가격도 비싸다.

 창신소프트(대표 지창진 http://www.cssoft.co.kr)는 최근 출시한 ‘이지트랜스 2001’의 가격을 88만원으로 책정했다. 보통 시판되는 번역 SW에 비해 7∼10배 비싼 가격이다. 창신소프트는 이 제품과 번역가간 번역 대결을 공개적으로 할 정도로 제품의 품질에 자신을 보이고 있으며 고가격 정책이 제품의 신뢰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시장의 반응을 판단하기 위해 제품을 66% 할인한 29만5000원에 한정 판매중이다. 반면 웹 문서 번역 제품인 ‘한글가나 2000’은 5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언어공학연구소(대표 장충엽 http://www.worldman.com)는 웹 문서 번역 제품인 ‘월드맨’은 3만3000원에, 웹 문서와 문서 파일 겸용 번역 제품인 ‘사이버트랜스프로’는 9만9000원에 판매한다. 이 회사는 ‘사이버트랜스프로’의 가격을 경쟁 제품에 비해 큰 폭으로 낮게 정해 대량판매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유니소프트(대표 조용범 http://www.unisoft.co.kr)는 저가격 정책을 그대로 유지해 이달 출시한 일한번역 SW인 ‘바벨탑2002’의 가격을 8만8000원으로 정했다. 이전 버전인 ‘바벨 3.0’은 5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언어공학연구소의 장충엽 사장은 “번역 SW 업체들이 다양한 가격 정책을 펴는 이유는 기능의 차이뿐 아니라 개발비 대비 판매 예상 금액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사용자는 가격보다는 자신의 용도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