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외환·조흥 등 3개 시중은행 컨소시엄이 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 전자인증기관인 아이덴트러스(http://www.identrus.com)에 가입한다.
최종 가입절차를 마무리짓기 위해 방한한 아이덴트러스 이사진은 13일 한국은행에서 3개 은행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한빛·외환·조흥 등 3개 은행의 가입에 필요한 모든 정책 및 절차 변경을 완료했으며, 이들을 곧 회원은행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아이덴트러스는 지난 97년 시티은행·BOA·CMB 등 세계 유수의 13개 은행이 설립한 국제 전자인증서비스 전문기관으로 이번 국내 은행들의 가입은 BBB+ 이상의 신용등급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가입요건을 변경하면서 내려진 결정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외 기업간(B2B) 거래의 맹점으로 지적돼 온 안전한 전자서명 인증서비스를 국내 기업들이 지원받게 됨으로써 향후 사이버 무역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빛은행 김종완 e커머스센터장은 “아이덴트러스가 내부 정책을 변경하면서까지 국내 은행을 회원으로 가입시킨 것은 향후 세계 B2B시장에서 국내시장의 저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개 은행은 아이덴트러스 가입을 기점으로 향후 국제무역에 따른 계약체결·대금결제·수출입물류 등 무역업무 전반에 안전한 전자서명 인증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3개은행과 관련 기업이 포괄적으로 참여하는 공동 법인체 설립을 통해 한일간 전자상거래 협력사업 및 동아시아 6개국 무역망 연결사업에 우선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