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디스플레이산업>(3)신재료에 달렸다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신재료의 확보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금까지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원가를 절감하는 방법은 조기양산과 수율향상이었다. 경쟁사에 앞서 대량생산에 들어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수율을 높여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개당 제조원가를 낮춰왔다.

 그런데 이러한 방법도 패널 가격의 하락속도가 생산성 향상 속도를 앞지르면서 한계에 부닥쳤다. 또 선진업체들은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차별화한 제조력을 갖추려 한다.

 신재료는 바로 이러한 디스플레이업계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구세주다. 이번 ‘SID2001’은 신재료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200여편의 기술논문 대부분은 신재료에 기반을 둔 새로운 공정기술을 선보이거나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신재료의 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에서는 고해상도·고휘도·광시야각 등의 요구에 대응하는 신재료 연구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크는 모니터와 TV용 LCD에 맞게 점도를 개선한 새로운 액정기술을 선보였으며 다이니폰프린팅은 액정을 수직배열하는 컬러필터 기술을 소개했다. 필립스와 켄트디스플레이는 반사형 LCD에 적합한 ‘콜레스테롤 컬러필터’라는 새로운 재료기술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또 LCD는 물론 유기EL의 전극재료로 고분자 전도체에 대한 개발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영을 비롯한 백라이트업체들도 소비전력과 휘도의 문제를 개선한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닛토덴코·산리츠 등은 휘도와 시야각을 개선할 수 있게 하는 편광필름을 전시했다. 

 초기 양산단계인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과 유기EL용 재료개발도 활발했다.

 양산에 들어갔으나 여전히 높은 패널 가격으로 시장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PDP 분야에서는 원가절감 재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드라이버IC에 이어 두번째로 원가비중이 큰 후면판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했다.

 듀폰과 LG마이크론 등 소재업체들은 새로운 격벽기술을 적용한 후면판 기술을 이번에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에칭기술을 적용해 고효율과 원가절감을 동시에 이룬 LG마이크론의 후면판은 1∼2년 뒤의 본격적인 양산시점에 맞춘 기술이라는 점에서 한국과 일본의 PDP 제조업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유기EL의 독무대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SID2001’에서는 유기EL 관련 신재료 개발과 제품전시가 두드러졌다.

 듀폰은 유기EL용 플라스틱 소재를 선보여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며 아그파는 디스플레이 제조업체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인쇄 페이스트 방식의 오가콘(Orgacon) 필름을 전시했다.

 삼성전자 석준형 상무는 “인치당 10달러의 박막트랜지스터(TFT) LCD 제조원가를 달성하려면 양산과 수율향상은 물론 새로운 공정 및 재료 기술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에 대한 성과가 갈수록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