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점유율 50% 준수 완료 이후 전망

 

 “7월 SK텔레콤의 대반격은 없다.”

 SK텔레콤이 지난 11일을 기해 공정위 시정명령인 시장점유율을 50%선으로 낮추자 7, 8월 시장이 더욱 혼탁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결론적으로 7월 이동통신시장의 대전쟁은 없다. 국지전은 있더라도 사업자와 사업자간 혈투를 벌이는 전면전은 없다.

 업계 전문가들은 SK텔레콤·SK신세기통신 대 KTF, LG텔레콤의 가입자 모집 전쟁은 일러야 8월 중순이나 9월초가 돼야 가능할 것으로 진단한다. 오히려 각종 편법 보조금 등장으로 소란스러웠던 6월에 비해 7월은 비교적 차분한 양상을 띨 전망이다. 7, 8월은 전통적인 이동전화 비수기라는 점도 걸린다.

 SK텔레콤의 이달 말까지 가입자 점유율은 전체 시장에서 49.5%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통부와 공정위의 실사과정이 7월 2일부터 시작되면 SK텔레콤은 적어도 7월 한달간 점유율을 이행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소극적인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PCS사업자와 SK글로벌이 시장에 뿌려놓은 저가 단말기와 가개통 물량 등을 포함하면 이르면 7월말, 늦을 경우에는 8월까지 기존 물량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현재 시장에 가개통 혹은 저가로 뿌려진 단말기 숫자는 7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입자들이 현재를 새 단말기 구입의 호기로 삼고 가입을 서두른다고 하지만 이 물량이 시장에서 소진되려면 적어도 두달 가량 걸린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더욱이 KTF, LG텔레콤 대리점들이 한시적으로 느슨해진 단말기 보조금 단속을 틈타 대량의 저가 단말기를 가개통시켜놓고 있는 경우가 허다해 7월이 돼 SK측이 반격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SK텔레콤이 반격에 나서는 시점은 일러야 8월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월 영업정책이 나오는 8월말께나 SK텔레콤의 공습전략이 모습을 드러내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의 공습정도는 기존 가입자 모집처럼 지명도, 인지도 등을 이용한 가입자 확보전, 그간 상대적으로 영업을 못한 대리점들의 한을 풀어주는 마케팅정책 정도가 예상된다. 강한 마케팅 정책을 하고 싶지만 ‘그럴줄 알았다’는 비난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 SK텔레콤의 7월 마케팅 정책은 ‘경쟁사 가입자 뺏기’보다는 cdma2000 1x 가입자 확보를 통한 수익성 창출에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최근 언론을 통해 cdma2000 1x 홍보전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7월 영업정책을 위한 사전 포석인 셈이다.

 여기에 본의 아니게 019 제품을 팔며 손상된 011 대리점 추스르기가 더해진다. 정상적인 영업라인을 확보하고 8월 이후 시장이 정상화된 후 마케팅을 대비하는 한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측은 최근 이동전화시장 ‘7월 대란설’에 대해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일단은 011, 017 대리점에 단말기를 공급하면서 신규 가입자를 모집하는 ‘정상적인’ 영업을 시도할 예정이다.

 SK측이 가장 무서운 것은 정통부가 쥐고 있는 비대칭규제라는 칼이다. 점유율을 낮췄지만 KT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지배적 사업자로 규정돼 있기 때문에 어느 때든지 비대칭규제, 차별규제라는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점유율을 낮춘 SK가 노골적으로 공격적 영업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비대칭규제가 ‘시장논리에 어긋난다’는 부당성을 퍼뜨리고 있지만 ‘3사업자 육성, 공정경쟁 확보’라는 반박논리도 만만찮다.

 여기에 최근 통신위원회가 사업자에 하달한 불법 단말기 보조금 지급금지라는 규제조치 또한 SK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틀이 되고 있다. 통신위원회가 불법영업행위에 대해 형사고발 등의 조치를 다시한번 천명하고 나왔기 때문이다. 자칫하다가는 괘씸죄에 걸려 사업자 초유로 대표자가 형사고발되는 불명예를 떠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시장상황 인식은 PCS사업자들도 마찬가지다.

 KTF는 “7월에는 기존 살포된 단말기만으로도 영업이 가능한 상태”라며 “정통부, 공정위, 통신위가 공정경쟁을 주장하는 현시점에서 SK텔레콤이 튀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텔레콤도 “이미 저가 단말기가 대리점에 뿌려진 상황에서 어떠한 영업정책도 먹히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7, 8월은 생각보다 조용한 계절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