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전자무역업체의 한국 시장 상륙이 크게 늘고 있다.
중국의 대한국 교역 규모는 연간 300억달러 이상으로 우리나라는 중국의 4대 교역 상대국이다. 중국 역시 미국·일본 다음 가는 한국의 주요 교역국이다. 이에 따라 작년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에만 8848닷넷·미트월드트레이드·EC트레이드 등 중국계 전자무역 전문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중국 내 기업대 소비자(B2C) 전자상거래 전문업체로 널리 알려진 8848닷넷(대표 탄쯔 http://www.8848.net)은 지난 1월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스페이스그룹과 공동으로 국내법인인 ‘코리아8848(대표 서장택 http://www.korea8848.com)’를 설립했다. 코리아8848은 최근 사이트를 개설하고 한국 수출입업체를 상대로 한중 전자상거래 교역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국내 영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기업간(B2B)사업을 벌이고 있는 미트월드트레이드(http://www.meetworldtrade.com)는 지난해 연말 국내 전자무역업체인 EC21(대표 권태경 http://www.ec21.net)과 공동사업 및 투자협정 조인식을 가진 데 이어 지난달 EC21과 함께 한국 내 무역 포털사이트격인 미트코리아(http://www.meetkorea.com)를 개설하고 회원사를 모집 중이다. 미트월드트레이드는 이번 사업을 위해 EC21 측에 주식 맞교환 방식 등으로 500만달러를 투자했다. 미트코리아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양측이 ‘7(EC21)대 3’의 비율로 배분하게 된다.
지난 12일 한국 시장에 공식 상륙한 EC트레이드(대표 허일병 http://www.ectrade.com)는 국내의 대중국 e비즈니스 전문업체인 인루츠(대표 안철수 http://www.inroots.com)와 손잡고 ‘EC트레이드코리아(http://kr.ectrade.com)’를 구축, 내달부터 국내 영업을 본격화한다.
EC21의 권태경 사장은 “중국계 전자무역업체의 경우 자국 업체를 포함해 제조업 중심의 회원사를 다수 확보하고 있어 중국은 물론 서구 선진 교역국 바이어의 방문이 많다”며 “수출제품 위주의 한국 업체 역시 이 같은 중국계 무역 e마켓을 통해 해외 바이어와의 거래성사율을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토종 무역 e마켓인 티페이지의 심은섭 사장은 “어차피 전자무역 시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국제간 경쟁인 만큼 중국 업체의 한국 진출에 큰 위기 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며 “다만 그들과의 제휴를 통해 서로의 국가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계 관련 업체로는 처음으로 국내에 입성한 알리바바코리아의 경우 최근 한국 내 서비스를 대폭 축소하는 등 이들 업체가 국내 시장에 발빠른 적응을 못하고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