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for IT](7)소만사

 ‘고객을 통한 기업 가치창출’은 모든 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숙제다. 첨예한 경쟁환경에서 비즈니스 수익모델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고객’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 회사를 찾는 고객이 누구이고 어느 제품의 인기도가 높은지 그리고 휴면고객과 이탈고객이 누구인지를 정확히 아는 것은 기본. 최근 인터넷 사이트가 기업의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대두되면서 ‘웹페이지를 통해 고객을 분석해야 한다’는 요구가 급증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소만사(대표 김대환 http://www.somansa.co.kr)는 이렇게 웹사이트를 방문한 고객의 클릭스트림을 토대로 각 기업환경에 맞는 개인화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수 있게 해주는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업체다.

 하지만 기존의 CRM업체들과는 색깔이 틀리다. 방문자관계관리(VRM)에 특화돼 있는 것이 첫째고, 둘째는 패킷 스니핑 방식으로 고객데이터를 추출한다는 점이다.

 이제까지 CRM이라고 하면 고객이나 회원정보를 토대로 자동화된 마케팅 기법을 적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왔으나 소만사의 ‘클릭마인드’는 모든 방문자에 대한 이력을 관리함으로써 회사 매출증진에 필요한 각종 자료물을 얻을 수 있다. 또 패킷 스니핑 방식을 채택, 웹서버에 부하를 주지 않으면서 실시간 고객데이터 파악이 가능하다. 기존 제품들이 웹로그 방식이나 스크립트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실시간 분석이나 시스템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과는 분명 차별적이다.

 패킷 스니핑 방식은 지난 97년 소만사가 설립된 때부터 회사를 지탱시켜온 핵심기술. e메일 보안솔루션 부문에서 확고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던 소만사가 이 기술을 CRM영역에 접목한 것이다.

 그러나 기술에서는 앞선다고 하지만 이제 막 CRM시장에 진입하는 소만사가 안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김대환 사장은 ‘후발주자인 것은 인정하지만 시장은 이제부터’라고 자신한다. 실제로 BC카드·옥션·e셀피아·코리아인터넷닷컴·삼성화재 등이 잇따라 소만사에 구애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상황이다.

 신기술에 대해서도 연구가 활발하다. 최근에는 모바일 전문업체인 모바일스톰과 제휴를 맺고 mCRM부문에도 신규진출하는 한편 개발 프로세스를 혁신하기 위한 각종 노력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김대환 사장은 “CRM업계 다크호스로 불릴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말한다. 보안시장에서도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성장하는 ‘저력’을 과시했기에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CRM시장을 통일(?)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