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자금난에 허덕

 바이오벤처들이 올들어 심각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7일 한국바이오벤처협회(회장 한문희)에 따르면 지난해 초 펀딩에 성공한 10여개 업체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바이오벤처들이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벤처들은 지난해말 현재 450여개사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선두업체를 제외하고 창업 초기 단계의 회사들이 대부분 초기자본금이 바닥나 벤처캐피털들의 투자 분위기 호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바이오벤처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연구 인프라 구축에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이 소요되고 전반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투자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또 대학 실험실에서 설립돼 회사 인력 대부분이 기술 중심으로 구성, 전문 마케팅 및 재무 담당자를 보유하지 못한 것도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바이오벤처협회를 비롯한 산업자원부 등 관계 부처는 바이오벤처들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세미나와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산자부는 19일 서울 삼성동 한국담배인삼공사 3층 대강당에서 ‘바이오벤처기업 투자활성화 방안’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세미나에는 나스닥 바이오기업에 대한 현황 및 특징이 소개되고 투자활성화를 위한 정책 대안도 마련될 계획이다.

 신약개발연구조합과 연구기획관리기술연구회도 19일 과학기술회관에서 바이오 과제의 선정과 수행, 사업화, 투자에 관한 기준 및 방법, 사례연구를 발표하고 자유토론을 통해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문희 한국바이오벤처협회장은 “지난해 정부가 바이오 벤처 설립에 관심을 보였던 것과 같이 이들의 육성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투자자와 벤처 간 연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코스닥 등록 여건 등을 완화하는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