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기업에서 배운다>(18)텍트로닉스는 어떤 회사

 계측기 전문업체인 텍트로닉스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46년에 설립돼 오실로스코프를 주력제품으로 성장해 통신·방송용 계측솔루션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자랑하는 전문기업이다.

 텍트로닉스 본사는 현재 미국 오리건에 있으며 세계 26개국, 4500여 종업원이 계측기사업을 펼치고 있다. 측정장비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10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텍트로닉스는 연구소에서 애용하는 초정밀 오실로스코프 제품으로 명성이 높지만 일반인들이 TV를 켜고 이동전화를 들 때도 어김없이 텍트로닉스와 접하게 된다.

 전세계 TV방송전파의 70%는 텍트로닉스의 정밀계측장비를 거쳐 색과 전송화질을 테스트받은 다음에야 안방에 전달될 정도로 비디오 계측장비 분야에서 텍트로닉스의 위치는 확고하다.

 TV방송이 막 시작된 50년대 초반 텍트로닉스는 비디오 신호를 트리거하는 고유기술을 개발해 TV방송계측이라는 신 분야에서 업계선두를 고수했고 현재 디지털HDTV 시대에서도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있다.

 오늘날 텍트로닉스의 계측장비는 방송국, 녹음실, 이동방송차량 등 TV 영상이 관련된 곳이면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

 텍트로닉스는 전자계측의 기본장비인 오실로스코프 분야서도 반세기 이상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 회사는 40년대 당시 추상적으로 인식돼온 전기의 파장을 눈으로 보게 하는 오실로스코프를 실용화시킨 원조기업으로 스코프 기술 개발에 지난 55년 동안 끊임없는 투자를 해왔다.

 이 결과 세계 오실로스코프 시장에서 텍트로닉스의 제품은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통신기능, 컴퓨터 주변기기 등 용도별로 특화된 솔루션으로 2위 업체에 비해 두배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세계 최고수준인 4㎓ 대역폭을 갖는 디지털 오실로스코프 제품군을 경쟁업체에 앞서 선보이기도 했다.

 텍트로닉스는 세계적으로 1400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매년 60건에 달하는 신규 특허를 획득하고 있다. 이처럼 특화된 기술자산과 전문성을 활용해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컴퓨터 설계, 통신 시스템 개발분야에 필요한 제품을 개발하여 전세계 통신 네트워크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텍트로닉스가 생산하는 계측기 제품은 무려 1400여종. 산업계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계측용 장비를 포괄하며 정밀 오실로스코프에서 논리 분석기, 스펙트럼 분석기, 케이블 테스터, 시뮬레이션 장비, 통신 테스트 장비 등은 물론이고 무선, 광학, 액세스 네트워크용 솔루션까지 포함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