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인터넷 교수와 학생 다리 역할

 인터넷이 대학가를 묶는 든든한 동아줄이 되고 있다.

 이제는 ‘휴강’이라는 공고를 보고 발길을 돌리는 일도, 질문을 하기 위해 교수님을 직접 찾아가야 하는 부담감도 없어졌다. 게시판과 e메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서로 정보를 나눌 수 있게 됐다.

 바야흐로 인터넷의 발달이 학생과 교수, 학생과 학생간의 의견 교환을 원활히 하는 매개체가 되면서 대학가를 새롭게 변모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화여대 이혜갑 교수(광고홍보학과)의 ‘홍보캠페인 제작 실습’을 수강한 학생들은 학기 초 모두 메일링 리스트에 가입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각자의 e메일로 교수의 공지사항과 다른 학생들의 질문·의견 등을 확인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다.

 이 수업을 수강한 김미경씨(22·심리학과 3년)는 “자신의 메일을 확인하면서 수업 관련 사항도 알 수 있어 좋았고 e메일로 격식을 차리지 않고 편하게 교수님과 의견을 나눌 수 있어 강의에 더욱 흥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300여명의 학생들이 듣는 ‘동양미술의 이해’는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과 교수간의 교류가 이뤄지는 케이스. 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김홍남 교수(미술사학과)는 이화사이버캠퍼스 내의 인터넷 강의실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자료를 제공하고 그들의 질문과 의견을 수용한다. 교수의 즉각적인 답변으로 학생들은 더욱 활발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특정 강의뿐만 아니라 다양한 내용으로 학생들이 정보를 얻고 토론도 할 수 있는 교수 홈페이지도 등장,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이화여대 경제학과 전주성 교수는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kcef.com)에서 경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대해 학생들이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대주주 의견·소주주 의견·자유 토론실 등을 통해 활발한 토론을 유도하고 있으며 경제 특강과 영어 클리닉 등도 운영하고 있다.

 또 서울시립대 한 교수의 경우 공정한 평가를 위해 정보의 공정한 분배 차원에서 그동안 학생들 사이에서 음성적으로 돌던 일명 ‘족보(기출문제)’를 수업 홈페이지에 올려 학생들로부터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들도 인터넷을 통해 학생들과 더 많은 접촉을 할 수 있다며 호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립대에서 시간강사로 뛰고 있는 고영씨는 “시간강사의 특성상 학생들과 자주 접할 기회가 없는데 수업 홈페이지의 익명 게시판을 통해 수강생들의 강의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좋고 질문 게시판을 통해 수업시간에 시간상의 문제로 받지 못한 질문을 받고 성의껏 답해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학생과 교수 사이의 거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학생들은 게시판이나 e메일을 통해 쉽게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고 있으며 교수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아울러 이런 학생과 교수의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강의 내용이 좀더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명예기자=김윤미·이화여대 kymi99@hanmail.net

  명예기자=윤정훈·서울시립대 iamyu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