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게임 사업 진출 업체 러시

온라인 게임을 비롯한 게임산업이 디지털 콘텐츠의 핵심분야로 자리매김하면서 정보통신 및 영상업체들의 게임시장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에이씨정보시스템·창원정보통신·3R·드림인텍·닉소텔레콤 등 정보통신업체들이 잇따라 온라인 및 무선인터넷 게임사업에 나선 데 이어 엔터원·한신코퍼레이션·코코엔터프라이즈 등 영상업체들도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게임 시장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기존 오프라인에서 보유하고 있는 막강한 유통력과 자금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어서 게임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통합(SI)업체인 엔에이씨정보시스템(대표 이수영)은 서양의 중세를 배경으로 한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이클립스(http://www.ypse.com)’를 8월 선보일 계획이다. 올 10월 코스닥 등록을 추진중인 이 회사는 기존 네트워크 기술력을 활용해 게임엔진 및 네트워크 서버를 독자 개발했으며 12월께 상용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엔에이씨정보시스템은 또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이클립스’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제작, 미주를 비롯한 유럽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업체인 3R(대표 장성익)는 최근 ‘투러브’ ‘러시안 집시 카드’ 등 2종의 모바일(WAP) 게임을 자체 개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게임 연구인력 22명으로 구성된 ‘3R게임즈’라는 사업부를 신설했으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영상 기술을 바탕으로 광대역 인터넷 기반의 게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I업체인 드림인텍(대표 김진술)도 최근 유무선 연동 게임인 ‘명마만들기(http://www.horsemaker.net)’를 개발해 서비스에 나섰으며 닉소텔레콤(대표 최재봉)은 게임 플랫폼 업체인 게임아이를 인수했다.

 이에 앞서 한솔텔레콤은 지난 5월부터 온라인 게임 ‘레인가드’의 상용화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온라인 게임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상관련 업체로는 창원정보통신(대표 김진수)이 최근 TV방송용 애니메이션인 ‘가이스터즈’를 온라인 게임(http://www.gamegeisters.co.kr)으로 개발해 오는 20일부터 베타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아동용 자동차 경주 게임을 개발해 이달말부터 시판에 나서는 등 게임개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밖에 영상업체인 엔터원은 TVnet과 공동으로 온라인 게임을 개발해 서비스에 나섰으며 한신코퍼레이션은 온라인 게임업체 지엠온라인의 지분을 인수했고 코코엔터프라이즈도 일본 캡콤과 게임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게임개발 사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공기업으로는 한국통신이 이미 게임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담배인삼공사가 이 분야에 새로 진출했다. 담배인삼공사는 사내벤처 드림포트(대표 권영민)를 통해 온라인 게임 개발업체인 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와 온라인 게임 공동 개발 등을 포함한 제휴를 체결했다. 드림포트는 총 80억원을 투자해 제이씨와 온라인 커뮤니티 게임인 ‘해피시티’를 개발키로 했다.

 이처럼 정보통신 및 영상 분야의 전문 기업들이 게임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특히 온라인 게임 개발 분야에서 과당 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미 온라인 게임 개발사가 100개를 넘어선 상황에서 신규 진출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온라인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어 과포화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신규 업체들은 시장 특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게임 유저층을 확보하거나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신규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