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백신 분야에서 각광을 받았던 하우리가 코스닥등록 예비심사에서 보류 판정을 받음에 따라 안철수연구소, 씨큐어소프트 등 예비심사를 앞둔 보안업체들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와 씨큐어소프트는 지난 4월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오는 27일 예비심사를 받을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현재 지분 관련 소송건에 휘말려 있는 데다 하우리의 등록심사때 문제가 됐던 추정 매출액이 모두 전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책정돼 있어 달성가능 여부를 코스닥위원회가 어떻게 판정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우리의 경우 올해 예상 매출액을 지난해의 2배 수준인 80억원으로 잡았으나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20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씨큐어소프트는 지난해 220억원을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에는 3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올들어 5월까지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안철수연구소도 지난해의 2배 가량인 274억원의 매출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올들어 5개월간 1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에 대해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하우리와는 달리 이미 올 상반기중에 전년동기의 2배 정도 매출을 올릴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하반기까지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욱이 하우리에 비해 매출액 절대 규모가 5배가 넘는 등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어 등록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송건에 있어서도 “안철수 사장 개인이 문제가 될 순 있어도 회사에 주는 피해는 없다”며 “해킹방지 프로그램에 관한 특허권 분쟁도 현재 매출이 발생되지 않고 있어 사업을 접게 되더라도 실적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씨큐어소프트는 지난해 6월과 올 3월 코스닥등록 예비심사 청구서를 냈다가 자진철회한 바 있고 현재 지분건으로 소송에 걸려있는 상태라 걱정은 더 크다.
씨큐어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소송이 형사소송이 아닌 민사소송인데다 1차로 증거불충분 판정을 받은 상태여서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또 하우리에 비해 시장점유율과 매출 부분에서 우위를 달리고 있어 심사통과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그러나 하우리의 심사 보류 판정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이유를 파악하고 주간증권사와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이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들어 코스닥등록심사가 까다로워짐에 따라 예상치 못한 부분이 등록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안철수연구소와 씨큐어소프트의 경우 현재 등록에 큰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소송건 등 우려의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