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주가는 약세 국면이다.
18일 하이닉스반도체 주가는 385원(9.39%) 떨어진 3715원으로 마감, 4000원선이 무너졌다. 하이닉스반도체 주가가 400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이다.
DR발행 성공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유동성 위기에서는 자유롭게 만들었지만 3100원으로 결정된 DR가격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다수의 증시 전문가들은 하이닉스반도체가 해외 DR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기업정상화의 가능성은 높였지만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대우증권은 18일 하이닉스반도체 DR의 원주전환에 따른 매물압박 등으로 주가가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도 3400∼4000원선으로 하향조정했다.
7월중에는 해외 DR의 원주전환이 가능해 매물압박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반도체경기 하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9월까지는 해외 DR가격과 균형을 이루기 위한 주가의 조정국면이 예상된다는 것.
전우종 SK증권 애널리스트도 “대규모 DR 발행으로 주가가치가 희석되는 데다 2분기 실적에서 하이닉스반도체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단기간에 강세로 돌아서기는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번 DR 발행으로 하이닉스반도체의 총 발행주식수는 4억9043만주에서 9억9043만주로 2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한편 하이닉스반도체 1차 해외 DR 발행총액은 12억4998만달러(약 1조6000억원)며 30일까지 해외 DR 물량의 15%가 추가로 발행될 수 있어 총 발행규모는 최대 14억3747만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