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4포럼 연례 국제워크숍 2001>무선 IEEE1394 `핫 이슈`로

 무선 IEEE1394 기술이 차세대 홈네트워킹 기술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전세계 각국에서는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표준화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유선 통신기술인 IEEE1394 기술도 오디오와 비디오 기기의 디지털화가 이루어지고 멀티미디어 환경이 부상함에 따라 이들 기기간에 실시간 동영상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가정에 케이블을 새로 설치해야 하는 설치비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IEEE1394 기술은 4.5m의 전송거리 밖에는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홈네트워킹에 적용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기술이 무선 IEEE1394 기술이며 유럽과 일본·미국 등 선진국은 이 새로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자국이 제정한 무선 IEEE1394 기술을 세계 표준으로 삼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는 각 가정의 모든 가전 기기들이 유선 표준인 IEEE1394-2000 혹은 IEEE1394b 기술에 따라 유선으로 서로 연결되고 백본으로 무선 IEEE1394 기술이 접목되면 이로부터 창출될 시장의 규모는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는 표준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국 및 자사의 이익을 위해 선전포고를 하고 있는 셈이다.

 소니 등 일본업체는 자국 멀티미디어통신표준협회인 MMAC(Multimedia Mobile Access Communication)가 지난 99년 9월 14일 제안한 무선 IEEE1394 표준을 지원하는 제품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MAC에서 사용하는 주파수는 5㎓와 60 ㎓대 두개이며 5㎓를 사용할 경우 데이터 전송률은 표준인 IEEE1394보다 낮은 54Mbps가 한계지만 디지털리코더와 디지털TV에는 충분하다. 벽을 넘어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고, IEEE1394.1의 브리지 기능을 통해 클러스터링된다. 하나의 채널당 20㎒ 이하의 대역폭을 할당하며, 에러 정정 부호로는 RS(Reed Solomon) 코드나 터보 코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필립스 등 유럽 업체도 광대역무선통신협회인 BRAN(Broadband Radio Access Networks)이 제안한 IEEE1394 외에 광대역통신망(ATM)과 IP 등을 포함한 표준을 지원하는 제품을 선보이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BRAN에서 사용하는 주파수와 변조방식은 MMAC과 같으며 기본적인 에어인터페이스(air interface)는 하이퍼 랜 타입2를 사용한다. 각각의 버스는 IEEE1394.1을 이용한 브리지 기능을 통해 클러스터링된다.

 미국도 IEEE1394.1 표준이 최종 확종된 올해 1월 IEEE1394 TA 하와이회의에서 처음으로 무선워킹그룹을 결성해 무선 IEEE1394 기술의 구현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벌인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무선 IEEE1394 구현 방안은 에어인터페이스로 54Mbps를 지원하는 IEEE802.11a를 채택하기로 결정하고, 무선 인터페이스와 IEEE1394 프로토콜 사이에 PAL(Protocol Adaptation Layer)을 끼워 넣어 유럽 표준의 CL(Convergence Layer)과 같은 역할을 수행키로 했다.

 특히 미국은 유럽 BRAN이 채택한 하이퍼 랜 타입2와는 대치되는 IEEE802.11a를 표준으로 들고 나옴으로써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연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선 IEEE1394 기술 표준 전쟁과 함께 정보가전기기를 네트워크로 묶는 홈네트워킹 미들웨어 표준 전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홈네트워킹 기술은 차세대 핵심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각 세계 홈네트워킹 미들웨어 표준 단체간의 세싸움탓에 홈네트워킹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을 정도다.

 서로 다른 홈 네트워킹 기술을 이용한 기기는 물론 같은 홈 네트워킹 기술을 이용한 기기라도 공통된 미들웨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하나의 제조사가 제작한 기기를 다른 제조사가 제작한 기기가 인식하지 못해 기기간의 제어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HAVi·UPnP·Jini·VHN 등 세계 홈네트워킹 미들웨어 표준단체들은 각자의 표준을 한시 바삐 세계 표준으로 격상하기 위한 세싸움을 활발히 벌이고 있으며 게다가 우리나라 IPHN까지 가세함으로써 그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러한 세계 표준 세력 다툼속에서 세력이 주춤해지는 미들웨어 표준단체가 생기는 한편 표준단체간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세계 표준화를 선도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일부 가전업체는 세력이 커지는 쪽으로 승선하는 추세다.

 HAVi는 IEEE1394 기술을 채택한 오디오, 비디오 기기간의 실시간 데이터 전송은 물론 상호 호환성을 위해 소니가 처음 제안한 홈 네트워크용 미들웨어 솔루션이다. 처음에는 히타치·필립스·샤프·톰슨·도시바 등을 포함하는 8개 회원사로 출발하였으나 지금은 42개의 회원사를 두고 이 표준에 의해 오디오와 비디오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HAVi는 IEEE1394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네트워크에 사용되는 기술로 플러그 앤드 플레이를 지원하며 AVC(Audio Visual Control) 명령어를 사용하지만 미래에 나타날 기기도 자연스럽게 지원해 주는 모델을 개발했다.

 HAVi는 지난해 1월에 버전1.0을 확정했으나 소니 본사에서는 구현의 복잡성과 고가의 임베디드시스템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초창기 기세가 등등하던 것과 달리 이 미들웨어의 확산을 위한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Jini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지원하고 있으며 자바를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OSGi(Open Service Gateway initiative) 구조에 매우 잘 맞는 미들웨어로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지만 MS가 자본과 마케팅력을 앞세워 강력하게 미는 UPnP 진영에 비해서는 밀리는 상황이다.

 UPnP는 MS가 지원하는 미들웨어로 TCP/IP와 XML을 이용하여 기기간 제어를 구현하는 미들웨어로서 현재 가장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MS가 가전 분야에 노하우가 없어 가전사들이 반발, 초창기 가전사의 참여가 저조했으나 요즘 인터넷기반의 홈네트워킹 구현쪽으로 방향을 바꾼 가전사들이 활발히 UPnP 진영에 합류하고 있는 추세다.

 CEA/EIA가 주도하는 VHN 진영은 UPnP와 전쟁을 치르기보다는 타협점을 찾고 있다. MS가 UPnP의 세력을 강력하게 키우고 있어 모든 VHN기기가 UPnP기기를 인식하며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표준을 준비하는 데에 합의한 것이다.

  CEA/EIA가 지원하는 VHN은 삼성전자와 톰슨멀티미디어 등의 가전사가 중심이 되어 제안된 IEEE1394b를 백본으로 하는 미들웨어이며, 현재 UPnP기기를 지원할 수 있는 VHN 버전 2.0을 준비하고 있다.

<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