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4포럼 연례 국제워크숍 2001>홈네트워킹 첨단기술 향연

 국내에서 최초로 홈네트워크 규격 관련 국제회의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이틀간 개막된다.

 (사)1394포럼이 주최하고 본지가 후원하는 이번 ‘1394포럼 연례 국제워크숍 2001’에서는 전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홈네트워킹 기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차세대 홈네트워크 핵심기술인 IEEE1394 기술을 본격적으로 소개한다. 또 UPnP, HAVi 등 국제 홈네트워킹 미들웨어 규격 동향에 대한 최신 정보가 제공될 예정이다.

 IEEE1394는 지난 98년말 디지털 지상파 TV방송이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이후 디지털 정보가전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홈네트워크 규격이다.

 실제 미국, 일본 등의 전자상가에서 디지털TV나 세트톱박스, 디지털 비디오캠코더 등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이러한 제품들의 뒷면을 살펴보면 i.Link 또는 IEEE1394라는 이름의 인터페이스 단자가 있음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IEEE1394는 디지털 정보가전기기 사이에 디지털 영상이나 음성을 최대 400Mbps의 빠른 속도로 실시간 전송을 해주는 차세대 홈네워크 기술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디지털 영상기기간 스트림의 전송에서 실시간성은 필수적인 요소다. 예를 들면 30초마다 한 장의 그림에 해당하는 데이터가 상대방에게 정확히 전송돼야 하며 만약 정해진 시간을 넘겨 데이터가 수신된다면 이 데이터는 대부분 쓸모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정보가전기기가 요구하는 이러한 실시간 특성은 기존의 데이터 통신 기술 예를 들면 이더넷 등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이것이 IEEE1394가 정보가전기기의 표준 디지털 인터페이스로 각광받게 된 가장 큰 이유다. 물론 IEEE1394는 실시간 전송기능 이외에도 기존의 비동기 데이터 전송 기능도 제공한다.

 IEEE1394의 또 다른 매력은 이 기술이 버스 구조라는 데 있다. IEEE1394는 하나의 버스에 최대 63개의 기기가 연결될 수 있으며 이러한 IEEE1394 버스는 버스 브리지(IEEE1394.1 규격)에 의해 또다른 IEEE1394 버스와 최대 1023개까지 연결될 수 있다.

 즉 가정내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기기들을 연결하고도 남을 만큼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IEEE1394 버스로 묶인 서로 다른 기기들을 잘 활용한다면 훌륭한 응용프로그램이 개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TV를 통해 디지털스틸카메라에 찍혀 있는 사진을 읽어보거나 세탁기의 잔여 세탁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IEEE1394는 핫 플러깅(hot plugging)이라는 기능을 제공한다. 핫플러깅이 일반 플러그 앤드 플레이(Plug and Play)와 다른 점은 기기의 전원이 켜진 채로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고 연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IEEE1394에서는 새로운 기기가 버스에 삽입되면 버스레슬(bus reset)이라 불리는 독특한 과정이 동작하며 이에 의해 버스가 자동으로 재구성된다. 이 과정에서 각 기기는 새로운 노드 ID를 할당받게 된다.

 이와 함께 IEEE1394는 IEEE1212 규격에서 정의하는 CSR(Control and Status Register)과 콘피그레이션(configuration) ROM이라는 아키텍처를 수용하고 있어 새로운 기기와 접속할 경우 기기에 대한 정보를 읽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DTV가 포함된 IEEE1394 버스에 새로운 D-VHS 기기가 삽입됐을 경우, 디지털TV는 ‘○○전자에서 만든 D1234라는 모델명을 갖는 기기가 현재의 네트워크에 접속됐음’을 바로 알게 되고 이를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알릴 수가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기능을 가지는 IEEE1394 기술은 그 활용범위가 매우 다양할 수밖에 없다. 디지털TV,세트톱박스, 디지털비디오캠코더, 디지털스틸카메라 등 AV기기뿐만 아니라 PC, 노트북, 프린터, 스캐너 등 사무기기에도 적용될 수 있다.

 이처럼 IEEE1394는 디지털가정을 구성하는 핵심요소로 모든 가정용 전자정보기기에는 필수적으로 채용해야 할 규격으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 전세계 케이블시장을 주도하는 대만의 JEM사에 따르면 2000년도 한해 동안 전세계적으로 600만대 이상의 캠코더와 1200만대 이상의 게임기(소니 플레이스테이션 2), 그리고 2000만대 이상의 PC에 IEEE 1394가 채택된 것으로 집계됐다.

 IEEE1394가 홈네트워크의 새로운 표준규격으로 떠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이번 홈네트워크 관련 국제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기술준이 선진국 수준에 올라와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또 국내 기업들이 제안하는 다양한 귝격이 세계적인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크다.

 실제 이번 포럼에서는 1394포럼 회원사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웹기반의 홈네트워크 규격인 IPHN을 공식 발표하고 이 규격에 근거해 작동되는 세트톱박스, 게이트웨이 등의 제품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제품은 인터넷망을 통해 가정 안팎에서 가정내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시대를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번 포럼은 IEEE1394 관련 최신정보는 물론 최근 480M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발표된 USB 2.0이 국내 최초로 세미나 형태로 소개되는 것은 물론 IEEE1394 기술을 지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팔기를 원하는 제조업체에 필요한 실무적인 지식과 국내외 시장 현황을 제공할 예정이어서 홈네트워킹 관련 전문가들은 물론 제조업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