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되는 기초의과학 육성에 적극 나선다.
과학기술부는 생명공학 육성을 위해 생명관련 지식과 전문인력의 원천인 기초의과학 진흥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연내에 ‘기초의과학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과기부에 따르면 기초의과학은 병리학 등 인간 질병의 본질을 규명하는 학문으로 의학을 포함한 관련분야의 발전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학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의학을 전공한 우수인력들이 임상의학 부문에만 과도하게 편중되어 불균형을 초래해왔다.
특히 전공의 출신 가운데 대학원에서 기초의과학을 전공하는 학생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며 99년 의과학 특허출원건수가 미국이 2532건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250분의 1 수준인 11건에 불과하다는 점은 우리나라 기초의과학의 현실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고 과기부는 밝혔다.
이에따라 과기부는 △기초의과학이 임상의학에 비해 낙후된 원인 △의학을 전공한 우수인력이 기초의과학을 전공할 수 있는 각종 유인시책 마련 △기초의과학 육성 전담기구 설치 △기초의과학 교수 확보 지원 △기초의과학 부문을 위한 별도의 연구재원 및 인력양성 프로그램 운영 △기초 의과학 인력 생명공학 등 타 분야 유입 활용방안 등을 담은 기초의과학 육성 종합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관련, 과기부는 지난 15일 연세대에서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교수, 바이오벤처기업 등 관계전문가들과 ‘기초의과학 육성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기초의과학 육성을 위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과기부 한 관계자는 “견실한 기초의과학을 토대로 생명공학이 육성되고 있는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의학은 지난 100년 동안 임상의학 위주로 운영돼 별도의 대책이 없는 한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러한 점을 감안, 기초의과학에 대한 인식전환 및 인력육성계획, 자금지원계획 등 다양한 내용을 담은 기초의과학 육성 종합계획을 마련, 관계부처와의 협조하에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